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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촛불집회] 추미애 “먹튀 대통령 더 이상 용서 못해”, 박지원 “아버지 장기집권 봐서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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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당은 1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각각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벌이며 압박을 높여갔다. 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당은 1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각각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벌이며 압박을 높여갔다. 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하니 막가파식 버티기에 돌입했다”며 “대통령이 오히려 국정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3000여 명의 당원이 참여한 가운데 ‘박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가졌다.

야 3당, 촛불집회 참석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가 망가져도 자신들만 살고 보자는 먹튀 정권, 먹튀 대통령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거대한 게임의 몸통은 박 대통령이고, 새누리당은 용납할 수 없는 박근혜 정부의 공범이자 홍위병”이라고도 말했다. 추 대표는 전날 “계엄령까지 준비하는 정보도 돌고 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 지도부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일제히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 등이 나와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새벽에 한강을 넘어와 탱크로 정권을 잡고 18년간 장기 집권한 것을 봤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제 발로 절대 청와대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퇴진시키려면 당원과 국민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을 제외한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은 부산·충남·대구·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촛불집회로 흩어졌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 아산, 김부겸 의원은 대구,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에서 “박 대통령은 대기업 돈으로 사익을 추구한 주범이자 자신이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한 범죄단체 리더”라며 “한 민간인이 국가의 인사·정책을 농단하게 만든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대통령을 향해 하야를 명령했으니 이제라도 겸허히 물러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버틴다면 국민의 힘으로 내려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집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박 대통령이 지배하는 나라, 썩어빠진 새누리당 체제가 유지되는 그런 나라에 단 한순간이라도 살고 싶습니까”라며 “저는 이 모든 국정 혼란을 막아 새로운 정권 교체를 이뤄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촛불집회 참석 후 기자들에게 “이번 주에도 많은 시민이 모여 더 이상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 모였다”며 “특히 오늘은 많은 학생이 나왔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박 대통령은 확실하게 인식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아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박 대통령이 무엇을 믿고 버티고 있나. 국가 권력을 사유화해 경찰·검찰·국정원을 동원해 주권자들을 해산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촛불광장의 주권자들의 행렬이 해산되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국회의에 참석한 김부겸 의원은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때”라며 “책임총리 추천을 통해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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