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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스님 다 비장 TV방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3일 향년 79세로 입적한 대한불교수도원장 윤벽산 대종사의 다비장 및 사리가 TV에 공개된다.
MBC-TV가 오는 5월 불탄일특집으로 제작, 방영할 다큐멘터리『사리의 신비』가 그것으로, MBC측은 5일 낮 조계종 측에 다 비장 입회를 의뢰, 승낙을 받았다.
이에 따라 MBC측은 7일 낮 12시 청주시 용암동 낙 가산 보살 사에서 2시간 여 거행될 벽산 스님의 다 비장에 제작팀을 파견한다.
지난1월 불탄일이전에 입적하는 고승 한 분의 사리를 특집다큐멘터리 속에 모시기로 기획했던 MBC측은 벽산 스님이 3일 입적함에 따라 7일부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됐다.
다큐멘터리『사리의 신비』는 출가하여 삭발하고, 수계를 통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진리를 깨닫고자 몸부림치는 승려, 그「고행에의 길」을 따라가 보는 종교다큐멘터리. 수행자들의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무 문관의 암굴수행에 이르기까지 자신과의 투쟁을 벌이는 승려들의 정진고행은 물론, 마침내 열반에 이르러 다 비의 화염 속에서 산화해 버리는 과정까지 다룰『사리의 신비』는 특히 열반 행이 이승에 남기고 가는 유일한 흔적「사리」에 이르러 신비함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에 따라 이 프로그램에서는 벽산 스님의 시신에서 사리를 추출해 내는 장면도 생생히 공개하게 되며, 국내에 있는 부처진신사리도 소개한다. 또 벽산 스님의 사리를 모실 사리탑주위를 맴도는 신도들의 탑돌이도 재현함으로써 우리고유의 불탑신앙을 조명하게 된다.
특히『사리의 신비』는 TV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물게 본격적인 PD·Director 시스템을 도입, 무속프로그램제작으로 유명한 김진희 제작위원이 전체기획을 맡고『한국농사의 사계』를 만들었던 윤영관 PD가 연출을 맡게 된다.
불(생명)에서 태어나 불(이반다비)로 돌아가는 무화 과정 속에서 유일하게 이승에 떨구고 가는 신비의 사리, 그 비밀을 겸허하게 엿보여 줄 MBC-TV는 지난해에도「물의 생명사상」을 그린 불탄일특집 다큐멘터리『님의 체취』를 방영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바 있다. <기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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