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매 같은 전인지·리디아 고…0.02타 차 최저타수 마지막 승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

머리 땋아주고 밥 나눠먹는 사이
JTBC골프, 최종전 전라운드 중계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리디아 고(19·캘러웨이)는 우리말로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전인지와 리디아 고는 친자매처럼 돈독한 사이다. 지난 4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 1번홀 그린에서 리디아 고가 “머리를 땋고 싶다”고 말하자 전인지는 2번홀 티샷에 앞서 그의 머리를 땋아줬다. 리디아 고는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던지 “언니는 헤어 스타일리스트”라며 고마워했다.

전인지(오른쪽)가 경기 도중 리디아 고의 뒷머리를 정성스럽게 땋아주고 있다. [사진 LPGA 페이스북]

전인지(오른쪽)가 경기 도중 리디아 고의 뒷머리를 정성스럽게 땋아주고 있다. [사진 LPGA 페이스북]

지난 8월 리우 올림픽에서도 전인지와 리디아 고는 우정을 과시했다. 한국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국내 기업들로부터 지원 받은 햇반과 김 등 한국 음식을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한 리디아 고와 나눠 먹었다. 전인지는 “리디아 고는 평소에도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한국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인지 언니가 레로르트 음식인 전주비빔밥과 미역국을 나눠줬다. 한국 음식이 그리웠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음식을 먹고 힘을 낸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은메달은 보물 1호”라며 활짝 웃었다.

대회 때 마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인 둘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리디아 고는 올시즌 평균 69.61타로 69.63타의 전인지에 근소하게 앞선 상태다.

전인지는 “리디아는 코스 안에서는 누구보다도 진지하다. 어리지만 배울 게 너무 많다”며 “경쟁에 신경쓰기보다는 나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타이틀 경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둘다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TBC골프가 대회 1~4라운드를 18~21일 오전 4시부터 중계한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