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인터뷰서 이방카가 낀 팔찌 1250만원인데 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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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가 아버지의 당선 인터뷰를 사업 홍보에 이용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3일 대선 이후 첫 방송 인터뷰로 CBS의 ‘60분’에 출연했다. 부인 멜라니아와 이방카 등 자녀 네 명도 함께 나왔다. 이방카는 이 자리에 상아색 원피스와 금색 팔찌를 착용했다. 다음날 이방카가 운영하는 ‘이방카 트럼프 파인 주얼리’는 패션 기자들에게 e메일(사진)을 보내 “이방카가 가장 좋아하는 팔찌를 ‘60분’ 인터뷰에 하고 나왔다”고 홍보했다. 자사 홈페이지 링크도 첨부했다. 팔찌는 0.78캐럿 다이아몬드 장식이 된 18K 금 소재로 가격은 1만 800달러(약 1250만원)에 이른다.

이방카 회사, 홍보 e메일 물의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선 “이 가족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방카가 공적 활동을 개인 사업에 이용했다. 역겹다” 등의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이에 이방카 측은 추가 e메일을 발송해 “홍보 담당자가 선의를 갖고 발송한 것이다. 대선 이후 회사의 홍보 정책에 대해 조정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방카도 트위터에 “먼저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5살 난 딸 아라벨라의 재롱 동영상을 링크하면서다.

앞서 이방카는 올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자신이 입고 나온 138달러(약 15만원) 상당의 드레스도 홍보했다. 이 드레스는 큰 인기를 끌며 하루 만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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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CBS 인터뷰에서 “이방카의 사업이 지장을 받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신경 안 쓴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녀들과 사위가 정권인수팀 집행위원으로 참여해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NYT는 “미 연방법상 대통령 친인척들이 개인 사업을 하는 걸 막을 근거는 없다. 그러나 이방카가 발송한 홍보 e메일에 트럼프라는 이름이 반복적으로 사용된 것만으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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