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연극·음악 한무대에-"총체예술" 첫선, 「88서울예술단」 『새불』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에서는 첫번째가 될 이른바 「총체예술」작품 『새불』이 88서울예술단(단장 차범석)에의해 창단공연으로 3월4∼6일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무대에 오른다. 오태석 대본·연출에, 최신 안무, 김영재작곡, 이기하씨가 총연출을 맡는다.』
국내의 일급 무대예술가들을 총집결시켜 공연할 『새불』 은 무용을 바탕으로한 총체예술의 면모를 일반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첫번째 기회가 될것 같다.
『새불』 은 한국민족의 어뗘한 시련도 극복할수 있는 힘과 슬기·단합력을 물(수·생명·힘) 불 (화·지혜) 나무 (목·인간) 의 화합을 통핵 구상화 시킨것.
8도신부 (8도강산·온국민)의 등장과 그들의 단합에 의해 이룩되는 불받이 제사 (88올림
픽·민족의 도약)의 역사적 의의와 민족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작가 오태석씨는 설명한다.
막이 으르면 새날을 밝힐 불을 받을 8도 신부들의 불받이제사가 열린다. 그러나 제사는 이를 시기하는 용왕의 방해 (역사적 시련)로 제주신부가 풍랑을 만나 참석하지 못해 무산된다.
수중 깊은 곳에 떨어진 제주신부. 그러나 그는 다른 7도신부들의 합심과 조랑말의 헌신과 사랑으로 용왕이 요구하는 불을 구해와 민족의 새날을 밝힐 새불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
한국인의 참모습과 얼을 서구에서도 40년남짓의 역사가 짧은 총체예술로 생동감 있게 표출해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 축전의 주역을 맡기고자 86년 8월 한국방송광고공사에 의해 창단된 것이 88서울예술단.
기존의 공연단체가 독립, 분산적으로 보유하고있는 무용·연극·음악등의 기능을 단일단체에 통합, 하나의 일관성 있는 주제아래 종합적이고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자는 것이 그 의도. 이 예술단은 88년 준공될 예술의 전당에 소속되어 활약케 된다.
6개월여에 걸친 연습 끝에 25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무대의시연회에 올려진 창단공연작 『새불』에는 민경숙·임관규·남경왕등 80여명과 KBS 교향악단·국악관현악단·서울시립합창단등 총2백여명이 출연한다.
4월과 5월에는 부산·대구·인천등 9개 지방도시 순회공연을 하고 해외공연도 검토중이다. <박금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