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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탁구 무게더한 철옹성의 빗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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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델리=외신종합】서울아시안게임에서 잠시 흔들렸던 중공탁구가 더욱 단단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24일밤 인도 뉴델리 인디라간디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9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중공여자팀은 한국팀을 3-0으로 완파, 75년 캘커타대회이후 코르비용컵 7연패를 달성했다.
또 중공남자팀도 스웨덴을5-0 일방적으로 제압, 81년 노비사드대회이후 스웨들링컵 4연패를 이룩했다.
양영자 (梁英子) 현정화(玄靜和) 등 역대최강의 멤버로 6년만에 정상길목에 섰던 한국여자팀은 현격한 실력차 앞에서 또다시 분루를 삼켜야했다.
이번대회는 이로써 단체전을 모두 마쳤으며 26일부터 개인전에 들어간다.
한국팀은 유남규 (劉南奎)가 남자단식 1회전에서 북한의 김성희와 격돌, 힘든 승부를 벌이게 됐으며 그 외 선수들은 초반에는 순항이 예상된다.
이날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공은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들에 패한 바 있는「겡리유안」 (경려연·세계1위) 과 「헤지리」 (하지려·4위)를 빼고 한국선수들에 여지껏 한번도 진적이 없는「자오지민」 (초지민·2위) 과「다이리리」 (대려려·3위)를 기용했다.
「자오지민」 은 왼손 셰이크핸드그립 드라이브 공격수로 힘과 회전이 뛰어난 서브가 천하일품인 선수이며 「다이리리」는 교과서적인 속공을 펼치는 침착한 선수.
중공은 또 예상과는 달리 팀내에서 가장 랭킹이 낮은「리후이펜」 (이혜분·28위)을 복식전문선수로「다이리리」와 함께 복식에 기용했다.
이러한 선수기용은 적중했다.
이처럼 넓은폭의 선수기용은 중공팀내에 백중한 실력을 갖춘 다양한 전형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팀의 패인은 첫단식에서 양영자가 「다이리리」에 2-0으로 패해 기선을 제압당한 것. 그리고 믿었던 복식의 패배등 두가지로 요약될수 있다.
양영자는 1세트에서 20-18로 매치포인트를 잡아놓고도 23-21로 역전패 했는데 이같은 현상은 위기관리능력, 즉 확실히 믿을수 있는 비장의 주특기가 없었다는 뜻이 된다.
중공의 방심과 해이, 홈어드밴티지의 작용등으로 중공을 꺾었던 아시안게임에서의 이변을 한국 탁구의 현주소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 패배의 교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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