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3인조 권총강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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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13일 하오8시10분쯤 서울 도곡동550의1 캐나다로얄은행 한국지점장 김창남씨(45) 집에 3인조 권총복면강도가 들어 공포1발을 쏘며 가족들을 위협한뒤 현금70만원과 일제소니비디오등 모두 5백여만원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범인들은 검은색 스타킹으로 복면을 하고 김씨집 옆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갔으며 이들중 권총을 든 1명은 1층 현관문으로, 나머지 일당2명은 길이 20cm가량의 식칼을 들고 2층 창문을 뜯고 침입했다.
2층으로 침입한 범인들은 김씨등 가족5명을 위협, 손발을 넥타이등으로 묶은뒤 침실에 몰아놓고 이불을 뒤집어 씌웠다.
이때 1총에서 세탁을 하고있던 김씨의 부인 임해경씨(32)가 『누구야』 하는 남편의 고함소리를 듣고 강도가 든 사실을 직감, 1층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신고전화 다이얼을 돌리는 순간 권총을 든 1명이 안방문을 발로차 부수고 들어와 전화선을 끊었다.
권총을 든 범인은 임씨에게 『이총이 장난감인줄 아느냐』 며 공포1발을 발사, 탄환은 천장을 맞고 튀어나와 다시 두께 5mm 가량의 장농 윗부분을 뚫었다.
이어 범인들은 『부자집에는 강도가 들것에 대비, 현금10만원은 마련해놓고 있지 않느냐』 며 1층과 2층 장농서랍을 뒤져 홍콩달러2천달러, 엔화·금목걸이등을 턴뒤 김씨의 장남 (15)의 공책에서 학교를 알아낸뒤 『신고하면 아들을 죽이겠다』 며 가족들을 위협하고유유히 달아났다.
범인들이 침입한 김씨집 부근에는 10m도 안되는 거리에 2개의 방범초소가 위치하고 있으나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발생 5일만인 지난18일 인근주민들이 신고하자 뒤늦게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김씨집 장농에서 범인의 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탄흔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에 탄피가 없는 점을 들어 모의권총일 가능성에대해서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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