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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포섭 체제전복 기도-검찰이 밝힌 「친북괴반미공산혁명 음모」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검찰은 친북괴반미공산혁명음모사건이 6·25이후 자생적으로 나타난 공산주의집단이고, 관련자 대부분이 최고지식인들이란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 사건이 사회혼란조성과 체제전복기도의 진원지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보고 있다.
◇사건개요=총책 김영환(일명 강철·서울대공법4제적)은 김일성의 대남적화혁명노선을 토대로 「민족해방인민 민주주의혁명」 (NLPDR) 이론을 정립, 김일성 체제를 찬양하는 「강철시리즈」「민주주의 R (혁명)」 등 과격지하유인물 11종을 제작, 학원및 노동계에 전파시켜온 장본인.
김영환은 「단재사상연구회」회원 정대화(24·일명 민기·공법4제적) 에게 「구학련」및「자민투」 결성을 지시, 학내외의 극렬 친북괴 반미투쟁을 배후 조종했으며「단재연구회」회원 18명과 함께 인천노동현장에 침투해 「수도권지역 노동자 해방동맹」등 5개조 74명의 조직을 구축했다.
◇이론정립및 확산=김영환은 86년2월부터 새로운 혁명투쟁이론을 모색키 위해 평양방송의「김일성대학 방송강좌」 를 6개월동안 청취해오면서 김일성이「조선노동당 제5차대회 사업총화보고」(70년)에서 한「남조선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라는 연설을 한국실정에 맞게 일부수정해 NLPDR이론을 정립했다.
이 이론은 김영환이 「구학련」「자민투」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시켰고 학원및 노동계의
용공세력을 친북괴 세력으로 변질시키는 한편 북괴방송 상습청취및 김일성주체사상 학습풍조만연의 결정적 계기를 조성했다.
김영환은 김일성을「김선생」으로 호칭해왔고, 조직원들은 김영환을 「김선생박사」 「주체박사」로 불러왔다.
▲「강철시리즈」=86년4월 김영환이 소련 「스탈린」의 이름 뜻이 「강철인간」 이라는데 착안, 「강철」 이라는 가명으로 일련의 혁명지침서를 제작, 배포했다.
내용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시대 최고의 과학적 사상으로, 북괴노동당을「우리나라 유일의 혁명적 노동자당」으로 미화하고 박헌영이 「미제의 간첩」 이라는 북괴주장을 대변하면서 「레드 콤플렉스」 (공산주의에 대한 거부감) 교정을 위해 북괴방송청취를 선동하는 것 등이었다.
▲「민주주의R」=김영환이 85년10월 작성·배포한 유인물로 R는 혁명의 뜻. 남한민중의 민주적 제권리쟁취, 정치투쟁을 통해 역량을 강화시켜 남한에서 민중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고 그후 북한의 지원으로 남한에 사회주의사회를 건설할수 있다는 주장.
◇인천노동현장 침투=김영환은 85년11월 하영옥 (서울대사법3 제적)·심진구 (전삼립식품공원) 등과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민족해방노동자당」 을 결성키로 한뒤 그 하부조직으로 5개조 74명의 조직기반을 구축했다.
이성옥(서울대가정관리4제적) 등 8명의 조직원으로「NLPDR전파학습조」를 구성, 인천·부평의 위장취업조직원들을 사상무장시켰다.
또 86년8월 주상백 (서울대기계설계4·구속) 등 27명을 경인지역 노동현장에 침투시겨 「반제청년동맹」을 결성했다.
◇북괴와의 연계기도=김영환·하영옥등은 밀항 도일후 조총련과의 접선, 어부가장 해상입북등 북괴의 지도와 지원을 받기 위한 연계방법을 모의했으며 86년9욀 심진구와 하영옥은 무장폭동실패때 북괴로 탈출키로 결의하고 심이 중부전선에서 군복무중 보아둔 하천등 지형지물을 표시해 작성한 입북루트지도를 만들어 안성본가 안방 장판 밑에 숨겨두었다.
◇병사혁명운동조=하영옥은 85년8월부터 1년간 방위병으로 근무시 알게된 운동권학생 박영태 (서울대무역4휴학)등 방위병출신 14명을 규합, 「병사혁명운동조」 를 만들어 「김일성주체사상」 「마르크스주의 군사론입문」등을 학습시켰다.
◇배후=수사과정에서 서울대운동권 서클선배로 구성된「고전연구회 OB팀」, 대학강사중심의「민중미학연구소」 및 일부 종교계인사등이 활동자금및 은신처등을 제공·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전연구회」 출신 한신대강사 김명환 (구속) 등 11명은 후배인 김영환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고전연구회OB팀」을 구성, 선후배간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7회에 걸쳐 1백5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조만영은 이재현(학원강사·구속)등 13명을 규합, 「대중문화조직」 (CMO)을 만들어 「노동자의 문화」 유인물을 제작, 노동자 의식화교육을 실시했다.
한편 종교계 일부인사는 1년3개월간 수배를 받아온 총책 김영환을 1백6일간 은신시켜준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분석=검찰은 이들이 북괴와 김일성을 적극 추종, 북괴의 대남혁명을 완수시키려는 단계의 적화혁명분자라고 단정했다.
검찰은 또 포섭된 조직원중 분신자살 노동자가 포함돼 있고 자민투소속 대학생2명이 분신자살하는등 극단적 투쟁양상으로 보아 파급의 심각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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