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박 대통령 안 물러난다” 인용 보도…JP측 “왜곡 과장한 기사…법적 대응도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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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14일 자신의 시사저널 인터뷰 보도에 대해 ‘왜곡 과장 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매체의 경영진이 고향 선배라고 찾아와 이야기를 농담처럼 주고받았는데, 녹음까지 해서 왜곡 과장한 기사를 작성했다”며 “어처구니없는 내용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JP측 관계자는 “예컨대 ‘박근혜 대통령이 고집이 있지요’라고 먼저 물은 뒤 ‘고집 세지’라고 답한 걸로 허위 인터뷰 기사를 만들었다”며 “유도 질문을 계속해서 만든 사실상의 날조 기사”라고 비판했다.

시사저널은 JP가 지난 3일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이 내려오라고 해도 (대통령직에서) 안 내려올 것”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 “최태민이란 반 미친~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다” “험한 것(현 시국)은 박 대통령이 그만둬야 풀린다. 조금이라도 풀린다 그나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박 대통령의 사촌 형부이기도 한 JP가 육영수 여사에 대해서도 “이미지가 꾸며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박 대통령이 육 여사의 이중적인 면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내가 미국 보병학교로 유학 갔을 때 아내(박영옥 여사)가 국내에서 딸(예리씨)을 낳았는데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내내 굶었다. 한번은 (육 여사가) 옆에서 밥을 먹으면서 산모에게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지도 않더라’며 나중에 아내가 날 붙들고 울고불고 했다”는 내용도 실렸다.

JP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평가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JP는 “인간 안철수는 괜찮다. 순수해서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대선에) 나가면 그만둘 사람이라 반기문(유엔 사무총장)이 나온다고 하면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곤 “이름 그대로 문제”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 대해선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혼자 앉아 단식이나 한다고 하지를 않나…그런 자가 대표랍시고 있다”고 평했다고 한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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