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20대 작곡가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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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가요계에 20대의 젊은 작곡가들이 대거 등장, 기성작곡가 못지 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추세호·이세건·오동식·금범룡·장덕·하덕규·김지환등 10여뎡이 맹활약중이다.
이들은 젊은이 특유의 신선한 감각과 실험적인 작품으로 침체된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27살된 추세호는 수년전 김수희가 부른『멍에』를 작곡해 일약 인기작곡가로 떠올랐다. 그후 구창모의『희나리』『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를 발표, 단단한 인기를 다지고 있다.
그는 최근엔 윤시내와 손잡고『흔들리는 마음』을 내놓아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세건(28)은 『J에게』를 작곡해 이선희를 신데렐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J에게』가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자 이선희의 후계자로 오복을 픽업해『J,그대는』을 히트시켰다.
지난해에는 민해경에게『사랑은 이제 그만』을 만들어 줘 크게 인기를 모았으며 후속곡『내인생을 찾아서』를 역시 민해경이 부르고 있다.
오동식(29)은 이미 중학교 2학년때부터 작곡에 손을 댔다. 지난77년 정식데뷔한 그는 장은아의『고귀한선물』,이문세의『나는 행복한 사람』, 이정희의 『바야야』등으로 계속 히트했다.
최근엔 장미화에게『그러시면 안돼요』,김만준에게 『간이역』등을 작곡해주었다.
지난85년 자신의 곡인『바람 바람 바람』을 발표, 그야말로 바람과 같은 인기를 모았던 김범룡(27)은 가수외에 작곡가로서도 활약이 크다.
동료가수들에게 많은 곡을 만들어주고 있다. 요즘엔 작사·작곡한 『오늘밤엔』을 규리에게 주어 히트시키고 있다.
장덕(25)역시 김범룡처럼 가수인 동시에 작곡가로서도 인기가 높다.
이미 고교1년때 진미령에게 『소녀와 가로등』을 주어 크게 히트시켰다. 요즘엔 이은하에게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모습 처럼』, 지예에게 『철새』등을 만들어 주었으며 자신이 『님 떠난후』를 불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날 양희은에게 『찔레꽃 피면』, 남궁옥분에게『재회』를 만들어준 하덕규(25)도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작곡가다. 이밖에 김지환·민재홍·이혜민·이영훈 등이 능력있는 20대 작곡가들로 활약중이다.
가요평론가 이백천씨는『이들의 작품은 특히 소박하고 친근감 있는 선율로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하고『음악적 환경이 점차 좋아짐에 따라 이 같은 젊은 음악인들이 많이 등장하고있다』고 설명한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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