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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퇴치 항바이러스제제개발이 열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제는 강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이 되어버린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적절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어 속수무책의 질병이란 얘기를 듣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가능한 진단법과 선진국에서 진행되고있는 예방 및 치료제 개발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진단법
AIDS가 국내에도 상륙했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된 이상 스스로 불안한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다행히 AIDS양성보균의 여부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는 진단법이 국내에도 보급돼 있어 감염여부판단은 비교적 쉬운편.
AIDS진단검사법은 엘아이자(ELISA)법과 웨스턴블러트법이 대종을 이룬다.
모두 혈액으로 검사하는데 효소면역법인 ELISA는 2만원이면 검사가 가능하고 정확도는 98%.
웨스턴블러트법은 4만∼5만원 선으로 정확도는 거의1백%에 가깝다.
국내의 종합병원급 이상에서는 모두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소요시간은 6시간정도.
AIDS를 법정전염병으로 하거나 특별 취급할 경우 진단검사비용을 훨씬 싸게 할 수도 있고 또 최근 미국캘리포니아의대에서 1시간 안에 손쉽게 검사가 가능하고 가격도 1달러수준인 새 검사법을 개발해 진단은 훨씬 간편해질 전망이다.
예방및 치료제개발
현재미국·유럽·일본등 선진국에서 AIDS 예방 백신을 개발중에 있지만 여러가지 난관으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궁극적으로도 획기적인 예방제의 개발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연세대의대 이원영교수의 견해다.
왜냐하면 AIDS바이러스는 마치 독감바이러스처럼 변종이 많고 또 세포유전자 속에 잠입해 숨기를 잘하기 때문.
14일 동경에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팀이 발견했다고 발표한 제3의 AIDS바이러스도 기존의 HTLVⅢ형이나 LAVI형과는 다른 종류여서 백신개발을 어렵게 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있다.
결국 항바이러스제제개발로 AIDS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퇴치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항바이러스제제란 AIDS바이러스만이 갖는 특별한 효소를 미사일처럼 선택적으로 공격해무력하게 만들어 퇴치하는 방법.
현재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존즈홉킨스의대·갤리포니아의대와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 등에서 개발중인데 90년대 중반에 가서야 결실을 보게될 것 같다는 얘기다. 항바이러스제제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AIDS바이러스가 인체세포와 유사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만이 갖고 있는 특정효소를 색출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에 AIDS치료제로 대두된 AZT나 DDC라는 약제는 바이러스의 전파만을 막는 단순한 것으로 획기적인 치료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AIDS의 확산을 막는 길은 공공혈액의 철저한 관리와 진단검사의 보편화 등 적극적인 저지대책이, 가장 유효하다는 것이다.
지난13일 동경에서 열린 AIDS관계국제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서태평양사무소 「우메나이·다쿠세이」 소장의 『AIDS의 전염과 확산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교육밖에 없다』는 개막연설은 AIDS에 대한현대의학의 현주소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윤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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