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교과 정보처리 능력 미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앞으로 전개되는 사회는 정보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학교 교과서는 정보처리능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정책연구소 노규형 박사는 한일간 교과서(바른생활 1, 2학년·사회생활 3학년, 일본사회과 1∼3학년)를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1학년 교과서의 경우 한국은 계절과 가족, 의인화된 동물의 생활하는 모습과 이를 설명하는 삽화가 많다. 여기서 구성·추리·비교를 하게 한다.
일본은 학교와 학교주위, 계절 등을 내용으로 사진·그림을 섞어 이해를 돕는다. 문제제기→관찰→질문→판단의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교과서는 일관성이 부족하고 삽화를 써 사실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학습자가 어떤 문제 상황에서 주위를 관찰해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진단하는 정보처리 능력배양이 부족하다.
한국 2학년 교과서는 정보처리 과정에 적합하나 도표·그림·노트를 이용하는 방법이 없어 자료 정리법의 소개가 무시됐다.
또 3학년은 한국이 우리 고장의 지도를 그려 생활모습을 학습하고 도시와 비교한다. 반면 일본은 건물과 공장이 들어선 이유 등 원인분석에 나서 대상을 평가하는 훈련을 하고있다. 특히 카드에 기록하고 그라프로 분석하도록 했다.
노 박사는 이런 것을 종합하면 일본 교과서의 교과 내용 구성이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과 더 일치하도록 꾸몄다고 결론지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