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고1년····일약 스타덤에 오른 샛별|펜레터 하루 400통···"학교수업 잘못해 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샛별이 떴다.
KBS제2TV가 지난 2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새 일일극『사모곡』(임충극본·이윤선연출)의 여주인공 김혜수양은 이제 겨우 17세·올해 배화여고 2년생이 되는 해맑은 소녀다. 방송가에서는 김양이 지난해 19세의 나이로 KBS제1TV일일극『여심』의 여주인공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희애양 못지 않은 신데렐라라며 놀라와하고 있다.
김양이 맡은「보옥」역은 천민「만강」(길용우분)을 사랑하는 양반집 규수. 만강의 야망속에 섞여들어 그의 입신출세를 위해 신분도 행복도 모두 던져버리는 지순하고 굳센 여인이다.
『그러나 일가의 몰락으로 그녀 자신도 조선조 엄격한 신분사회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등 거친 운명의 파도속에 휩쓸리게 돼요.』
17세소너가 이처럼 깊이있는 삶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그러나 KBS는 김양의 캐스팅이 결코 「모험」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덕성여중3학년때 우연히 CF모델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깜보』『수렁에서 건진 내딸Ⅱ』등 2편의 영화에 출연,「무서운 10대」로 떠오른 김양이 TV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0월. 『MBC베스트셀러극장-인형의 교실』과『TV문학관-젊은 느티나무』에서 그녀가 보여준 연기에 대한 천부적인 감수성은 상투적인 찬사로는 설명할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머를 통해 타인의 생을 산다는것이 너무 매력적이에요.』하루 4백통이상 쇄도하는 청소년팬레터에 일일이 답장을 해줄 수 없음도 안타깝지만 더 큰 걱정은 학교수업. 친구들의 노트필기 덕택에 촬영기간중의 수업공백을 메우고는 있지만 중학교 때까지 상위권을 달렸던「자존심」이 아직도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
부산이 고향으로 김정강씨(47·사업)의 3남2녀중 차녀. 놀랍게도 국민학교땐 국가대표까지 지낸바 있는 공인 태권도 2단이다.
『TV에 출연하면서 혜수가 갑자기 어른스러워졌어요.』옆에서 어머니가 한마디. 그러나 김수수는 아직까지 커다란 곰인형을 안고 잠드는 깜찍하고 예쁜 여학생일 뿐이다. 166㎝의큰키 .<기형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