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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 논란’ 박승주 안전처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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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굿판’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9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추천으로 안전처 장관에 내정된 지 일주일 만이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오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우리 나라에도 외교적ㆍ정치적ㆍ경제적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국회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파도에 신속하고도 조속히, 그리고 가장 최선의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그러면서 “하루속히 새로운 국무총리가 결정돼 책임총리를 중심으로 국정이 빨리 안정화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굿판 논란’과 관련해 “천제 재현 퍼포먼스 문화행사에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종교행사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 내용과 겹치고 인용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2013년 발간한 책에 전생을 47회 체험했다고 쓴 데 이어 지난 5월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 집행위원장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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