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리어카에 청소원 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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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달 28일 상오7시30분쯤 서울청량리2동823 월곡아파트앞 비탈길 쓰레기적 환장에서 서울 동대문 구청소속 청소원 최홍두씨 (45. 서울청량리2동205의576)가 쓰레기가 가득찬 리어카를 밀어올리다 힘에 부쳐 뒤로 밀리는 바람에 뒤에 서있던 리어카의 손잡이 사이에 끼여 장파열상을 입고 경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30일 상오7시30분쯤 숨졌다.
최씨는 구정때 쉬기 위해 밀린 쓰레기를 한꺼번에 치우겠다며 상오1시쯤 집을 나와 담당구역인 청량리2동1통 1백여가구의 쓰레기를 수거한뒤 다시 고지대인 13통 지역의 쓰레기0.7t을싣고 적환장까지 갔다가 변을 당했다.
최씨는 69년부터 18년째 동대문 구청소속 청소원으로 일해 오면서 82년9월29일 부인 오딸고만씨 (당시 39세)가 심장판막증으로 사망한후 장녀 선희양 (18·혜성여상 3년)등 3남1녀와 함께 월세 7만원짜리 방2개에 세들어 살아왔다.
최씨는 20여만원의 월급으로 장녀와 장남 상활군(16·광신상고1년)이 학교에서 타오는 장학금으로 학비를 보태며 어렵게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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