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각축전…순조롭게 끝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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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텔에 선거본부를 마련하는등 어느해 선거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했던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의 임원개선이 비교적 순조릅게 끝이났다.
31일 하오2시 서울경운동수운회관 강당에서 열린 제33차 정기총회에서 제24대회장에 현임 전숙희씨를, 부회장에 윤종혁(신) 정을병(유) 이근삼 (신)씨를 각각 선츨했다.
「실적및 경험」과「세대교체」을 표방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선거는 총6백73명의 회원중 5백73명 (3명기권)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는데 전씨가 2백95표를, 함께 경합을 별였던 문덕수씨가 2백75표를 각각 얻어 투표에 참석한 펜회원의 과반수를 획득한 전씨가 당선됐다.
이번 당선으로 전씨는 22,23대 회장에 이어 3선을 기록했고 오는 88년까지 2년동안 펜클럽을 이끌게된다.
세자리를 놓고 모두 6명이 경합읕 벌였던 부회장선거에서는 전씨의 러닝메이트였던 윤종혁씨와 정을병씨가 각각 2백88표와 2백83표를, 문씨의 러닝메이트였던 이근삼씨가 2백50표를 얻어 당선되었으며 권일송씨가 2백48표, 신세당씨가 2백16표,윤호영씨가 1백83표를 얻었다.
권일송씨는 부회장 당선자인 이근삼씨보다 불과 2표가 적어 탈락했다.
당선된 전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4년간의 경험을 살려 88년·서울세계펜대회를 잘 치르라는 격려로 알겠다』며 『앞으로 한국문학의 세계진출과 회원간의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과열된선거제도의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단임제등읕 골자로한 정관개정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낙선된 문덕수씨는『서울 펜대회가 잘되기를 바란다』며『그러나 이번과 같은 금전선거풍토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선거에는 병상에 있는 원로문인 모광숙씨를 비롯해 박화성 윤석중 정비석 김광균 조경희 정한모 조병화 이병주씨등이 참석했으며 사고로 목발과 지팡이를 짚은 김규동씨와 김남조씨등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양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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