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에 환율 널뛰기…트럼프 당선시 1170원으로 하락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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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널뛰기 장세였다. 미국 차기 대통령이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도 덩달이 춤을 췄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6원 상승한 1129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경합주들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선전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원화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어 트럼프의 승산이 점점 높아지자 환율은 장중 한 때 1155원까지 하락했다. 오후 1시46분 현재 원화가치는 1153원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은 “환율 급등(원화가치 급락)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은행도 오후 2시에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원화가치 급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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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브렉시트와 같은 단기적인 충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원화가치가 117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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