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주동 4명 체포령 비, 가담민간인 55명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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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AP·로이터=연합】 필리핀정부가 이번 쿠데타미수사건과 관련해 저명한 정치인을 포함, 최고 1백명까지의 민간인들을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라모스」군참모총장은 30일 이번 사건의 주동자인 장성1명과 영관급장교 3명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으며 「곤살레스」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55명의 민간인이 반란죄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멘텔」 대통령 내정문제보좌관은 이날 50∼1백명의 민간인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체포될 것이며 그중에는 군인이 방송국을 점거하고 있을때 현장에 없었던 저명한 정치인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모스」군참모총장은 30일 장교 13명과 사병 3백59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을 항명죄로 다스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군반란에 가담한 민간인 1백37명도 억류되었고 TV방송국 점령에 가담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지지자 1백13명은 경찰에 이첩되었다고 말했다.
「라모스」군참모총장은 또 「호세·주멜」준장과 「롤란도·아바딜라」대령, 「라나르도·카바우아단」중령, 「바퀴란」소령등 4명에게 체포령이 내려져 현재 수배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4명은 지난해 7월에도 「톨렌티노」가 주도한 분리정부수립을 위한 쿠데타에 가담했으나 반란이 진압되자 가벼운 징계를 받았었는데 이들은 현재 모두 도피중이다. 「아바딜라」대령은 「마르코스」의 통치기간중에 한밤중의 체포와 인권유린등으로 악명 높았던 정보기관의 책임자였다.
「라모스」총장은 이들 4명이 무단이탈과 명령불복, 항명 및 내란음모죄와 장교답지 않은 행동을 한 혐의등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항명과 내란음모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고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
「아키노」대통령은 이에앞서 약 10만명의 군중이 환호하는 가운데 민다나오섬 동부의 다바오와 중부세부 및 산토스등 3개도시에서 가진 신헌법안 지지유세에서 『이제 더 이상 관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반란가담자들을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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