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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여자 라크로스 강자, 외대부고 팀을 소개합니다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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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민

AOA의

AOA의 '심쿵해' 앨범 커버. [사진=FNC]

걸그룹 AOA가 작년 상반기에 낸 3번째 미니앨범 '하트 어택(Heart Attack)'의 타이틀곡 '심쿵해'의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이 라켓 스틱을 들고 뛰는 모습이 나온다. 이 새로운 컨셉트에 사로잡힌 많은 팬과 대중은 그러나 정작 그 스포츠가 '라크로스'인지는 몰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라크로스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그리고 여러 유럽 국가의 많은 학교에서 라크로스를 하고 있다. 여러 리그와 대회들이 활성화돼 있고 인지도와 관심 역시 매우 높다.

라크로스는 간단히 말해 끝부분에 그물이 달려 있는 라켓 스틱을 이용해 팀원들이 공을 주고 받은 후 상대 팀 골대에 넣으면 득점을 하는 경기다. 라크로스 공은 야구공보다 조금 작은데, 탄력이 좋고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공으로 인한 부상이 잦다.

남자와 여자는 경기를 따로 진행하며 규칙도 매우 다르다. 경기 시간과 인원 등은 리그나 대회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며 여자 경기는 보호 장비로 고글과 마우스가드만을 필요하지만 다소 거친 몸싸움이 허용되는 남자 경기는 헬멧과 갖가지 보호 장구까지 동원된다.

외대부고 여자 라크로스팀

외대부고 여자 라크로스팀 'HAFS Lacrosse Strikers'의 선수들이 충남삼성고 라크로스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HAFS Lacrosse Strikers 페이스북]

외대부고 남자 라크로스팀 HAFS Lacrosse Kodiaks의 훈련 모습. [사진=중앙포토]

외대부고 남자 라크로스팀 HAFS Lacrosse Kodiaks의 훈련 모습. [사진=중앙포토]

우리나라에서는 외대부고, 한영외고, 경기외고, 인천포스코고, 인천하늘고, 북일고, 충남삼성고, 대원외어 등 여러 특목고에 라크로스 운동부가 있다. 이들 학교 대표팀은 매년 전국고교리그, 경희컵, 여름리그 등에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특히 외대부고의 여자 라크로스 팀 'HAFS Lacrosse Strikers'는 지난 11년간 단 한 번의 준우승만을 허용하고 전국 고교리그를 석권하며 무패신화를 기록함과 동시에 MVP 상까지 다수 휩쓸었다. 또 여러 명의 국가대표 선수도 배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용인외대부고에서 황안젤라(18) 선수와 김나윤(18) 선수를 만났다.

외대부고 국제 과정 2학년 황안젤라 선수는 HAFS Lacrosse Strikers의 11대 주장으로, 2016년 U-17 라크로스 대표팀에서 센터미디엄으로 활동했다. 팀에서 활기와 동시에 힘을 담당하고 있다는 황안젤라 선수는 첫 등장부터 파이팅이 넘쳐 보였다. 국제 과정 2학년 김나윤 선수도 2016년 U-17 라크로스 대표팀에서 미디어택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HAFS Lacrosse Strikers의 11대 차장이다. 팀에서 카리스마를 담당하고 있다는 김나윤 선수 또한 첫 만남에서 뿜어내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HAFS Lacrosse Strikers 팀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방과 후에 훈련한다. 국가대표 팀의 헤드코치를 담당한 장현일 코치와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며 기본적인 스틱 스킬부터 수비 자세, 패스, 그리고 슛까지 단계적으로 배우고 있다.

황안젤라 선수는 “방과 후 뿐 아니라 매일 점심 시간과 밤에도 연습한다"면서 "시험기간 외에는 쉬지 않고 꾸준히 훈련한다"고 밝혔다. 라크로스라는 운동 자체가 그 특성상 한 번 버릇이 잘못 생기면 시간이 지날수록 고치기 어렵고 자세가 쉽게 틀어질 수 있어서 팀 내에서 서로서로 자세를 봐주고 교정해 준다. 그는 "애들끼리 서로 ‘나이스’라고 외치고 격려하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나윤 선수는 “기본적인 실력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서로 잘했을 때는 잘했다고 아낌없이 칭찬해 주고 평소보다 조금 못할 때는 가끔 쓴소리도 해 가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친구들이 한 번쯤은 일시적으로 슬럼프를 겪게 된다고 한다. 그럴 땐 친구들이 자신감을 되찾도록 해 주는 말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2016년 상반기 고교 토너먼트에 출전한 HAFS Lacrosse Strikers팀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AFS Lacrosse Strikers 페이스북]

2016년 상반기 고교 토너먼트에 출전한 HAFS Lacrosse Strikers팀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AFS Lacrosse Strikers 페이스북]

HAFS Lacrosse Strikers 팀은 훈련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선후배 간의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팀원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직접 케이크를 사 들고 축하 파티를 한다. 얼마 전에는 고3 선배들의 입시를 응원하려고 1·2학년이 모두 힘을 모아 'HAFS LACROSSE'라고 새겨진 개별 블루투스 스피커와 롤링페이퍼, 그리고 간식을 선물해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요즘 HAFS Lacrosse Strikers는 오는 12일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추계 전국 라크로스 고교리그를 대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김나윤 선수는 “작년 이맘 때 고교리그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아쉽게도 무패신화가 깨졌던 기억이 난다. 모든 팀원이 울었고, 비도 많이 와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든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로 각성해 더 열심히 한 결과 올해 5월 고교 토너먼트에서 다시 우승을 되찾아 왔다.

황안젤라 선수는 “이런 큰 대회를 앞둔 직전 시점에는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전날 가벼운 훈련만 하고 팀원들에게 최대한 일찍 자라고 한다"고 말했다. 대회 당일 아침에는 간단한 패스나 라인 드릴을 하면서 최대한 볼감을 익히고 경기장 가는 버스 안에서는 신나게 음악을 틀고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긴장을 푼다고 한다.

[사진=HAFS Lacrosse Strikers 페이스북]

[사진=HAFS Lacrosse Strikers 페이스북]

두 선수는 리더로서 가장 힘든 점이 팀의 분위기 조절이라고 한다. 황안젤라 선수는 “가끔 소리를 질러야 할 때도 많고 무섭게 해야 될 때가 있다. 하지만 너무 세게 잡으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나태해지는 것 같아 조절이 힘들다"고 말한다.

또 다른 어려움으로 한국에서의 라크로스 공급을 꼽았다. 라크로스 장비를 구하려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배송비도 많이 들고 시간도 소모된다. 라크로스가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인 건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장비 공급이 가능해지면 그런 편견도 바뀔 것이다.

황안젤라 선수는 “NCAA(전미 대학 체육 협회)에서 메릴랜드대 여자 라크로스팀이 존경스러운 이유는 단순히 팀이 잘해서가 아니라 팀의 남다른 결합력 때문"이라며 "골키퍼가 골을 막거나 선수가 수비나 패스를 잘하면 중간중간에 서로 달려가 안고 기운을 복돋는다. 우리도 그런 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수민(외대부고 2) TONG청소년기자 신대방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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