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다 왜 욕조 만들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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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7일 국회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김현규의원(신민)은 관계장관들을 지칭할 때마다『박종철군 고문살해관계 국무위원여러분』이라고 호칭하면서 『어릴 때 새집을 다친 ×은 커서 마을을 태운다는 식으로 이제는 만사를 물리적 폭력이라는 역리에 의존하는 정권』 이라고 독설.
민정당의 김중권·이영욱·박경석의원 등은 야당측이 박군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고문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안촉구와 함께 경찰관의 사기진작에 대한 배려 등도촉구.
특히 김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현정부를 고문정권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고목나무 하나를 보고 산 전체가 죽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
신민당의 장기욱의원은 『항간에 이번 사건을 4·19전 마산의 김주열사망과 비교해 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이 정권은 지혜롭게 알아차려야 한다』면서 『박군의 보상을 위해 가해자인 두 경관이 1억원, 치안본부가 1억원, 관계 두 장관과 대통령이 1억원을 내야 한다』고 주장.
장의원은 『남영동 대공분실이 호텔도 아닌데 방마다 욕조를 설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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