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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품은 63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유명백화점들이 자체 브랜드로 내놓고 있는 오리털파커는 4만∼6만원선. 또 시장상인들은 2만5천∼3만5천원대의 낮은 가격으로 일반소비자나 소매상을 팔고있기도 하다.
똑같은 오리털-거의 수입품-로 만든 제품인데도 이처럼 가격차가 엄청난것은 소재나 스타일·재봉상태등이 다른데도 물론큰 이유가 있다.
우선 겉감 소재를 어떤 것으로하느냐에 따라 원가가 크게 달라진다. 흔히 쓰이는 TC(폴리에스터와 면혼방직물) 원단은 폭44인치짜리가 야드(약91㎝)당 1천5백∼1천7백원선이지만 「고어텍스」 「스플래시」 「엔트란트」 「탁탤」 등 외국에서 수입된 특수원단은 1야드에 1만5천원을 호가한다. 또 「하이포라」 「서머포락」등 국산특수원단은 3천3백원선. 오리털파커 한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3야드의 원단이 필요하므로 겉감 소재 한가지만으로도 원가상에 10배이상의 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파커의 내장재인 오리털의 함량이나 품질도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오리의 앞가슴털 (다운)의 함량이 적은 오리털일수록, 또잡덜이나 먼지등의 불순물이 섞여있거나 가공상태가 나쁠수록 값은 떨어진다. 오리털파커가 가볍고 따뜻한 본래의 기능을 내기위해서는 다운이 80%이상 함유된 오리털을 사용해야 한다는것이 정설로 되어있다.
이밖에 부자재나 스타일·재봉상태등도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디자인이 복잡하고, 바느질이 세심하고 촘촘할수록 공임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품의 소재나 스타일등에 따라 오리털파커의 생산원가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도 극심한 가격차의 한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유통형태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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