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석 물러나자마자 검찰 '우병우 라인' 뒤돌아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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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물러나자마자 ‘우병우 라인’ 검사들이 앞다퉈 뒤돌아서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5일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날 무렵 친분이 있는 검사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만나기를 꺼리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고 한다.

또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로 전국에서 10명의 검사를 최순실씨 국정 농단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견하는 과정에서 경쟁률이 매우 높았던 사실도 우 전 수석의 퇴장과 무관치 않다고 한다.

검찰 조직의 명운이 걸린 수사라 지원한 검사도 있었지만, ‘우병우 라인’ 딱지를 떼기 위해 지원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게 검찰 내부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검사는 “그동안 우 전 수석에게 좋은 보직으로 보내달라고 읍소한 검사도 있었고, 우 전 수석이 관심을 갖는 수사의 주요내용을 보고라인을 거치지 않고 알아서 보고하는 검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는 “우 전 수석이 현재 수사대상인 만큼 통화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모른 척하고 싶은 게 솔직한 속내일 것”이라는 서울 중앙지검의 한 검찰간부는 전했다.

우 전 수석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그가 청와대를 떠나자마자 분위기가 확 바뀌어 소환조사 방침을 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을 대하는 검사들의 모습이 검찰의 권력지향적인 속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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