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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냐 드라이브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제2회 탁구최강전의 최강자타이틀(상금 5백만원)을 놓고 남자부에서 안재형(동아생명)과 김기택(제일합섬), 여자부에서 양영자(제일모직)와 현정화(부산계성여상)가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10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부산광성공고)를 접전 끝에 3-2로, 그리고 양은 팀 1년 후배인 이계선을 3-0으로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이미 결승 진출권을 따놓고 있는 안 및 현과 주목의 일전을 갖게 된 것이다.
남자부결승은 오는31일, 여자부결승은 이에 앞서 24일 각각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지는데 모두 속공(김기택·현정화)과 드라이브공격(안재형·양영자)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결승진출 선수들은 모두 오는2월 인도 뉴델리에서 거행될 제39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의 기둥들이기 때문에 최강전 결승전은 곧 대표팀 에이스자리를 겨루는 것이나 진배없다.
지난해 초 어깨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10개월만에 테이블로 복귀한 김기택은 지난해연말 종합 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재기에 완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과연 국내 제1인자 안재형마저 제치고 명실상부한 정상복귀가 가능할 것인가.
또 지난해3월까지 양영자와의 통산대결에서 1승4패로 눌려왔던 현정화가 10개월만의 재대결에서 설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양은 수차례 간염증세 재발 호전 재발의 악순환을 꿋꿋이 이겨오면서 『이제 탁구의 눈이 틔었다』고 스스로 호언할 정도로 완숙의 경지에 들어섰으며 현도 지난해 양과의 대결에서 부진할 당시에는 국제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이후 4월 나고야주니어대회(단식우승), 9월 아시안게임(단체우승), 12월 유로-아시아대회(단체전8전전승)등을 거치며 대단히 안정되고 성숙된 면모를 과시하고 있어 여자부경기야말로 특히 관심의 카드.
제1회 탁구최강전에서는 안재형과 양영자가 결승에서 박지현(제일합섬)과 현정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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