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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증시는 정국 자본자유화가 큰 변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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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해 기록적인 활황을 구가했던 증권시장이 올해도 연초부터 신기록을 수립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하루새 9.04포인트 폭등, 2백74·89로 작년 7월23일의 6·62포인트 상승기록을 가볍게 누르는 동시에 개장 3일만에 지난 연말 배당부시세 (2백72·61)를 웃돌아버렸다.
3저 호황의 지속·금리인하가능성등 연초의 관망·기대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증시종합육성책·유러펀드설립 등에 대한 일부 보도가 성급한(?)투자자들에게 기폭제로 사용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폭발적 분위기가 반짝장세로 끝날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지만 어쨌든 이로써 개장 첫날 약세로 출발한 「불안」을 씻고 올증시 전망을 밝은 쪽으로 돌려놓았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호전에도 불구, 이익배당뷸은 10·2%(단순평균치)인 작년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률을 정하는 관행이 영업실적보다는 공금리나 업종내 타사수준을 주로 기준해왔고 액면병합이나 시가발행도 아직 과도기적 상황이라 배당결정은 종전의 관행대로할 소지가 크다는 기업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32개사 (12윌말 결산사 기준)나 됐던 무배당기업들이 흑자 전환으로 배당을 하는 업체가 늘고 차등배당을 한 기업이 균등배당으로 바뀌어질 가능성이 커서 평균 배당수치나 전체 배당금액은 작년보다 높아질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증권·보험·섬유업종을 중심한 실적호전, 유망·첨단부품주와 건설·단자등 고전하는 업종의 주식이구분되어 종목에 따라 시세의 등락에 기복은 보이겠지만 올해증시를 보는 시각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구체화될자본자유화일정과 정국의 향방·통화환수의 강도등이 올증시의 주요 변수가될 것으로보고 있는데 3저 호황의 지속·확산과 통화공급확대, 부동산투기억제등에 따른 시중부동자금유입등 지난해 증시활황의 기본여건이 올해도 기본적으로 지속되리라는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원화절상과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최근의 유가인상조짐과 정국불안, 액면고액화의 충격등이 불안한 악재로 꼽히고 있으나 이것 역시 금리인하가능성, 예상되는선거등 올해의 유력한 호재들을 꺾을 겅도는 아니어서 장세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다.
증권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봐서도 올해 주가가 연초대비 평균 30%이상은 오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우 개발의 허위·불성실 공시사건을 계기로 증권시장 공시제도의 허술함이 다시 문제되고 있다.
공시제도는 적시정보로 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인데 정우개발은 최근 법정관리를 앞두고 신청사실을 전혀 공시하지 않은데다 오히려 「자금사정 이상없다」는 내용의 허위공시를 하여(12월16일자)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막판의 보유주식 대량매각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보였다는것.
그러나 문제는 증권거래소나 감독원등 관련기관들이 이러한 위반기업들에대해 속수무책으로 이렇다할 규제를 못한다는데 있다. 기관관계자들은 재량권 밖이라는입장을 견지하거나 피해자들 스스로의 자구노력을 말하는것으로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거래소측은 공시지연의 책임을 물어 지난 6일자로 매매정지를 시켰으나 이것 역시 피해 본 투자자들에게 2중의 피해를 줄뿐이라는비판의 소리가 높다.
…직접금융조달을 유도하려는 정책적 의지와 호황 무드 및 증시 활황에 편승한 기업들의 유상증자러시로 올해도 주식발행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 목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증권감독원은 기업공개에 4백억∼6백억원(15∼20개사), 증자에 7천억원내의로 주식발행 자금조달규모를 지난해 수준과 거의 비슷한 8천억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연초 증자가 확정된기업과 증권감독원에 연내 공개의사를 밝혀온 공개예정기업들은 다음과같다.
▲공개예정기업=삼미특수강·선일포도당(2월), 싸니전자·서울증권(3월), 동양증권·한흥증권·신영증권·대한증권(5∼6월), 대덕산업·삼화전자·롯데파이오니아·대우자동차·한국야쿠르트(미정)
▲증자계획 기업=고려증권(신주배정일 1·8) 동서증권(1·12) 대신증권(1·30) 고려화재 (2·2) 신동아화재(2.11) 금성계전(3·12) 럭키(3·17)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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