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한국상사원 납치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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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최근 미인계를 이용, 한국인을 평양에 납치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북한대사관직원에 의해 평양으로 갈것을 강요받고 붙잡혀 있던 한국상사직원이 감시원의 눈을 피해 탈출함으로써 밝혀졌다.<관계기사 4면>
현재 싱가포르한국대사관의 보호를 받고있는 서진통상(비디오제작업) 해외사업부장 윤태식씨(28)에 따르면 홍콩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북괴공작원 김옥분 (일명 수지김·34·홍콩구룡크누스포드가9)에게 속아 위장결혼한후 김에게 유인, 납치돼 5일 싱가포르 북괴대사관까지 가서 북괴대리대사와 면담, 평양으로 갈것을 강요받았다.
윤씨에 따르면 북한대리대사는 자신에게 동구(유고)를 통해 평양으로 갈것을 요구하며 유고를 거쳐 스위스에 가서 기자회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고 불응하면 서울의 가족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김과 결혼했는데, 김은 10년간 홍콩에서 호스티스로 생활해 왔으며 지난해 9월 조총련에 포섭돼 윤씨를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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