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대변인 〃민정은 협상기구로 더듬수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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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민우 구상」이 나온 후 시간이 좀 지나자 신민당 내에는 비판적인 견해들이 차차 노골적으로 나오기 시작해 7개정 협상추진이 당내에서부터 난항을 겪을 눈치.
이 총재 발언이 나올 때부터 불만이었던 동교동계의 양순식 부총재는 『사면·복권, 구속자 석방이 가장 관심거린데 거기에 권력구조 문제를 결부시키겠다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
이기택 부총재는 『민정당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왜 저렇게들 떠들어대는지 이상스럽다』면서 『형식적인 민주화협상이 당내에 먹혀들겠느냐』고 난색.
상도동계의 한 측근도 『최근들어 이 총재구상에 대한 반응이 냉각되는 것 같지 않느냐』 고 반문.
이 총재구상을 옹호하고 있는 비주류측은 30일 5선 이상 의원들 모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인데 한 의원은 『뒤를 밀어주려고 해도 분위기가 뒷걸음치는 것 같다』고 분석.
한편 홍사덕 대변인은 30일 이민우 총재의 민주화조치 7개항 제의를 둘러싼 당내 외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민정당이 협상기구설치를 제의하고 나서자 몹시 거북한 듯 『민정당이 더듬수만 놓고 있다』고 불평.
홍 대변인은 『이 총재가 제의한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했다면 자신들의 정치적 결단만으로도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을 식별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요구의 표명 없이 협상기구만 떠드는 것은 그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아둔한 처사』 라며 7개항 제의 중 언기법·국회의원선거제도 외에는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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