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점수 월등히 높아졌다-대입학력고사 성적분포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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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9일 발표된 87학년도 대입학력고사 성적분포는 3백점 이상이 4천1백2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0%이상 늘었고, 전체응시자 평균점수가 7·1점이나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또 자연계 수험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아져 3백점 이상의 수험생은 인문계 수험생의 1·7배나 되고 지방학생들의 고득점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1백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90점에 해당하는 3백6점이상 고득점자가 지난해 1천2백43명보다 9백79명이 늘어난 2천2백22명이며 3백점 이상도 1천5백56명이 늘어난 4천1백24명이나 된다.
이같이 점수가 크게 향상된 것은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과목의 배점이 전체의 41%에서 59%로 늘어난 데다 고사과목이 16∼17개에서 9개로 줄어 우수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밀도 있는 시험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득점향상은 1백70점까지 계속돼 1백70점 이상이 전체응시자의 62%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55%였다.
이에 따라 4년제 일반대학모집인원 19만6천2백44명 내에 드는 점수는 2백22점으로 지난해 2백13점보다 9점이 높아졌고, 전기대 인문계는 2백17점에서 2백22점으로, 전기대 자연계는 2백15점에서 2백27점으로 12점이나 높아졌다.
계열별분포=3백6점(1백점 기준 90점)이상 고득점자의 경우, 자연계가 1천4백44명으로 자연계 전체지원자의 0.52%를 차지하고 인문계는 7백75명(전체인문계지원자의 0.20%)으로 자연계가 인문계의 거의 2배다.
이처럼 자연계 우위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수학생이 인문계 대졸자 취업난과 첨단과학기술의 각광 등으로 자연계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위권인 2백38점대까지 지속돼 2백38점 이상 득점자수는 자연계 4만7천8백21명(17.35%), 인문계 4만2천6백12명(11.07%)이다. 그러나 2백37점 이하 부터는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득점 집중=중상위권에 응시자가 몰려있다.
득점자들의 점수 폭이 좁아졌기 때문에 같은 점수를 받은 동점자들도 크게 늘어 중하위권에서는 1백80점이 6천4백79명이 몰렸는가하면 1백75점은 6천4백80명으로 동점자가 가장 많았고 2백40점2천8백47명, 2백30점3천4백21명, 2백점5천7백66명으로 중하위 점수대로 내려갈수록 수험생 동점자 집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녀별=전반적인 점수상승에 따라 여자 고득점자 수도 증가, 3백6점 이상이 지난해보다 2백9명 늘어난 3백40명인가하면 3백점 이상도 6백89명으로 작년보다 4백7명이 많아졌다.
중상위권인 2백70점대 까지는 여자가 6천4백63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2백16명 증가했다.
◇예체능계=신설된 예체능계 수험생은 인문·자연계 수험생들보다 득점력이 현저히 낮아 총 응시자 5만1천4백59명 가운데 3백점 이상이 4명, 2백70점이상의 중상위권도 90명에 지나지 않았다.
◇평균점수=87학년도의 학력고사 평균점은1백85.95(1백점 단위로 환산할때55점)로 지난해 평균1백78.85보다 7 .1점이 높아졌다.
인문계열의 평균점은 전체평균보다 1.29점 낮은 1백84.66점이고 자연계는 5.47점이 높은 1백91.42점으로 나타났다.
예체능계 평균점수는 1백66.33점, 표준편차가 87학년도의 경우 43.19이고 작년은43.44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 점수 득점분포가 평균7점 상향됐으며 점수 폭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정상분포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학력고사에서 지방학생들의 득점력도 상당히 높아져 시·도 교위가 자체적으로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고득점자(3백점 이상)가 지난해의 2배 가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교위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고득점자가 가장 크게 늘어나 대구지방의 경우 지난해 2백71명이었던 3백점 이상 득점자가 올해엔 4백50여명, 1백20명이었던 경북지방은 2백20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경우는 지난해 3백점 이상이 2백94명이었으나 올해엔 4백50명 정도로 늘었고, 지난해 2백9명이던 광주지역에선 올해 3백10명 정도 3백점 이상 고득점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도 전북지방이 1백80명(작년 1백33명), 충남지방이 2백10명(지난해 1백12명), 강원 지방이 80여명(지난해 44명)의 3백점 이상 고득점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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