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체능교실 한겨울 "열기"|인기끄는 YMCA등 사회단체 강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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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기스포츠단」「유아체능단」「어린이 체능교실」「소년·소녀 신체적성교실」「기초체련훈련교실」등 갖가지 이름의 체능프로그램들이 나날이 인기다. 사회단체가 취학전 어린이들에게 일반 유치원 과정과 함께 신체적성운동과 수영등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에는 모집정원의 5배가량이 몰러 경찰관입회아래 추첨을 실시해야하는 실정.
국민학생 대상의 체능프로그램들도 중도탈락자가 좀처럼 드물어 추가신청이 어렵고 방학기간을 이용한 체능프로그램들도 평소 학교공부에 쫓기던 중·고생들로 붐빈다.
최근 87년도「아기스포츠단」을 모집한 서울YMCA 강동지회의 경우 1백60명 정원에 8백여명이 신청서를 냄으로써 추첨에서 뽐힌 어린이는 전체의 20%미만. 한국사회체육센터의 「유아체능단」에도 3천여명이 지원하여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것은 모두 1주일에 10∼12시간씩 유연성·민첩성·순발력등을 기르는 신체적성운동· 게임· 무용· 수영외에도 가위질·목공작능을 통한 소근육운동과 실험학습등으로 지능발달을 돕는 체능중심의 유아교육프로 그램. 서울YMCA 금대활간사는『3∼4세부터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점점 늘어 국민학교 입학전까지의 공백기간에 자녀의 체력을 길러 줄겸 이런 프로그램을 원하는 부모들이 흔하다』고 말한다.
서울YMCA종노지회가 이같은 체능프로그램을 국내최초로 시작한것은 68년. 처음엔 관심을 갖는 부모가 매우 드물었으나 기초체력및 균형잡힌 신체성장발달에 대한 인식과 함께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70년대중반부터 붐이 일어났고 80년대에 들어와서는 경찰관 앞에서 추첨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더욱 높아진것.
이같은 체능프로그램 붐을 타고 최근에는 수영시설을 갖춘 문화센터나 대형수영장들도 「아기스포츠단」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이같은 프로그램은 자격을 갖춘 체육지도자와 유아교사가 함께 맡아 조심스럽게 지도해야 하는 만큼 수영할줄 알고 피아노 칠줄 아는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운영해서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기 십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체육지도자들은『요즘 어린이들의 몸집이 커진건 사실이지만 처음에는 물장구를 1분도 못치고 턱걸이나 팔굽혀펴기조차 한번도 못할 정도로 체력이 형편없는 예가 흔하다』며『보다 많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여러가지 운동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보급 되야할것』이라고 강조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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