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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탁구 드라이브 시대 열렸다|안재형·양영자·이계선“주특기” 반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내탁구에「드라이브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최고권위의 제40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결승(25일·장충체)에서 제일합섬을 꺾고 남자부 정상에 오른 동아생명과 부산코카콜라를 누르고 여자부 5년연속 우승의 위업을 세운 제일모직은 모두 국내최강의 드라이브 주전선수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팀.
동아생명의 안재형(안재형) 이정학(이정학), 제일모직의 양영자(양영자) 이계선(이계선)등은 단체전에서 상대팀의 전진속공선수및 올라운드형 선수들을 모조리 격파, 소속팀의 승리에 절대적으로 공헌했다.
또 비록 소속팀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으나 유남규(유남규·부산광성공고) 박창익(박창익·상무)등 드라이브전형 선수들은 대단한 활약을 과시했다.
반면 전진속공선수들은 현정화(현정화·부산계성여상)를 제외하면 김완(금완) 김기택(금기택·이상 제일합섬) 이선(이선·코카콜라)등 간판급 선수들마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드라이브형이 속공형에 우세를 보여온 것은 올해 초 제1회 탁구최강전에서부터 였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국내전진속공수들이 속공선수로 꼭지녀야 할 까다로운 서브, 정확한 자세, 빠른 발놀림등 기본요소가 결여된데다 ▲잦은대전경험으로 속공수들의 플레이패턴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협회 최국원(최국원)이사는『힘과 회전을 생명으로하는 드라이브와는 달리 속공은 빠른 박자를 위주로 하기때문에 상대선수가 그 속도감을 익혀 버리면 큰 위력을 내지 못한다』 고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속공선수들은 이를 막기위해 꼭 필요한 기본기를 확실히 갖추지않은채 단순히 빠른 스피드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한계가 오는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속공선수들의 부진은 한국탁구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 주는 것.
한국선수들의 드라이브로는 이 보다 훨씬 위력적인 유럽및 북한의 드라이브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최고의 드라이브선수인 안재형이 제2회 유럽-아시아 탁구대회 대유럽전에서 1승7패로 부진했던 것이 좋은 사례.
드라이브전형으로는 중공에 도전하고 속공전형으로는 유럽에 맞서는 것이 한국탁구가 세계정상도약을 위해 바람직한 작전이므로 속공선수들의 침체는 걱정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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