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국제대회 어른 선수 판친다|아시아농구 비 언론 폭로…자격 시비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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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각종 청소년대회에서 연령 제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국제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축구· 농구·배구·탁구 등 국제청소년대회에서 일부 참가국이 선수들의 나이를 속이고 나이 많은 선수를 출전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으나 이를 밝혀낼 방법이 없어 알고도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오는28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 청소년 농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일고 있는 필리핀· 대만 선수들의 참가자격 시비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
이들 두 국가 대표팀에 19세 이하의 제한규정을 위반한 성인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은 대회를 앞두고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고교생만의 평균 연령 l7· 3세의 어린 선수단을 편성했으며 일본은 오래 전부터 고교생 팀을 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연령 위반문제가 자국에서도 말썽이 되고있다.
최근 필리핀 신문들은 자국의 이번 청소년 대표팀에 연령을 위반한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들의 나이확인을 정식 요구하고 있다고 최근 유력 일간지 스타지가 폭로했다.
이와 함께 필리핀 체육기자연맹은 필리핀 체육위원회에 이번 청소년 대표팀의 연령을 확인해 줄 것을 정식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4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 탁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에 출전한 북한의 김성희는 상당한 의심을 받았지만 확증이 없어 그대로 넘어갔다.
당시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김은 같은 북한선수들에게도 대 선배로 대접을 받았었다.
또 과거 아시아 청소년축구대회 (16세 이하) 에서도 종종 국가간의 연령위반 논란이 일었으나 정시 확인절차를 거쳐 타이틀 박탈 등의 제재조치가 취해진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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