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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품 쌓아야 글씨에도 격과 개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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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화단체 동방연서회(회장 김부현) 가 창회 30주년을 맞아 28일까지 프레스센터 서울 갤러리에서 회원전을 열고 있다.
동방연서회는 1956년 12월26일 영운 김용진, 일중 김충현, 철농 이기우, 족천 최중길, 동창 원충희,여초 김부현씨 등이 발기, 창립한 서화 연구단체.
15년 동안이나 이 모임을 이끌어온 서예가 김부현씨 (60)를 만났다.
『동방연서회는 「기사반정」을 회훈으로 삼아 서화를 연구하는 미술단체입니다. 지금까지 30년 동안6천7백여 회우를 배출했고, 현 회원만도 1백20명이나 됩니다. 「서통」이란 잡지도 냈고 매년 1월 한 달을 서화 특강기간으로 잡아 23년간 강좌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60년부터 시작한 전국 학생 휘호대회는 올해로 27회를 맞았었요』
동방연서회는 74년 중국 고궁박물원 초청으로 한국서예를 맨 처음 외국에 소개했다.이해부터 한중서법학 대회를 한국과 중국이 번갈아 가면서 열어 세미나와 작품발표를 함께 해왔다.
80년부터 한국·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 등 7개국이 참가하는 국제교류전 (국제서법련대전)을 계속해오고 있다. 79년에는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한국·일본·중국 여성서예가 1백50명이 참가한 동양여성 서법교류전도 열었다.『국제서법연합전에는 범서단적으로 한국 대표작가를 뽑아 내보냅니다. 우리 단체는 심부름꾼 노릇만 하고 있지요. 동방연서회는 중국 서법학회, 홍콩 중국서도 협회, 싱가포르 중화서학협회 등과 자매결연 했지만 일본은 어떤 서예 단체와도 결연하지 않았읍니다』
동방연서회는 지난 2월 한불수교 1백주년을 기념하는 파리 전을 열어 우리 서예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김씨는 『서예는 서사적 기술이 아닌 서법 예술의 준말』이라며『덕품을 쌓아야 글씨에 격이 있고 개성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번 창회 30주년기념 회원전에는 임창정·김충현·이종상·이영찬·이열정·김동수· 김서봉·유치웅·홍진표·김응현씨등 회원 1백10명이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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