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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윤동주 (시인) 이문열 (소설가) 을 첫손에|국문과 3쳔2백66명대상 선호도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때 해방전 문인들에게만 쏠리던 대학생들의 문학선호가 해방 전후세대 문인의 작품으로 바뀌는 현상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시인쪽에서는 아직도 윤동주를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고 있으나 소설가쪽에서는 이문열·이청준·황석영등이 이상 이광수 김동인등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의 교과서처럼 꼽히던 작고문인들을 제치고 1-2-3의를 차지한것.
최근 문예지『소설문학』이 전국 3천2백6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국문학과 대학생 문학관 집중분석」이라는 앙케트 조사 (동지87년1월호게재) 결과에 따르면 국내시인쪽은 해방전에 활동한 작고문인들이 상위권에 올랐고, 소설가쪽은 현재 가장 활발한 집필활동을 하는 현역문인들이 상위권에 오르는 독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외국문인으로는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작품을 집필한 시인·작가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문과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①윤동주 ②한룡운 ③김소월 ④서정주 김지하 이해인 ⑦조병화 ⑧김남조 ⑨김수영 ⑩유치환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애송하는 시로는 ①서시(윤동주) 님의침묵 (한룡운) ③진달래꽃 (김소월) ④꽃 (김춘수) ⑤국화옆에서 (서정주) ⑥초혼 (김소월) ⑦승무 (조지훈) 오감도 (이상) ⑨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바위 (유치환)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가장 관심깊은 소설가로는 ①이문열 ②이청준 ③황석영 ④이외수 ⑤이 상 ⑥황순원 박경리 ⑧이광수 김동인 ⑩김동리순이며, 가장 감명깊은 작품으로는 ①사람의 아들 (이문열) ②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③날개 (이상) ④토지 (박경리) ⑤장길산 (황석영) ⑥난강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⑦소나기 (황순원)·들개 (이외수) ⑨광장 (최인훈) ⑩젊은날의 초상 (이문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익숙한 외국 시인으로는 ①워즈워드 ②릴케 ③보들레르 엘리어트 ⑤헤세등이 꼽혔으며, 작품은 ⓛ황무지 (엘리어트) ②악의 꽃 (보들레르) ③초원의 빛 (워즈워드) ④가을날 (릴케) ⑤가지않는 길 (프로스트) 등의 순서.
외국작가로는 ①헤세 ②도스토예프스키 ③카뮈 ④톨스토이 ⑤루이제 린저등이며, 작품은 ①이방인(카뮈) ②데미안 (헤세) ③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④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⑤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등이 꼽혔다.
또 우리시의 수준에 관해서는 ①보통수준 (63%) ②세계적수준 (25.8%) ③수준이하 (5%) , 중 단편의 수준에 관해서도 ①보통수준 (62.6%) ②세계적수준 (24.3%) ③수준이하(6%)등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장편소설의 수준에 관해서는 세계적수준 (9%) 보다 수준이하 (18.8%) 가 압도적으로 높게나타났다.
이밖에 국문과 학생들의 도서구입비는 5천∼1만원이 44.2%로 가장 많고 5천원미만이 31%, 1만∼2만원이 17.6%등이다.
분석작업에 참여했던 소설가 임동헌씨는『시의 경우 관심있는 작품과 작가는 60%이상이 중 고 교과서에 게재된 것』이라며『일반적으로 명시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에 대한 고정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이 현상은 국문과 대학생들이 중고교생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일면』 이라고 지적했다. 또 임씨는『그러나소설의 경우는 80%에 해당하는 작품이 70·80년대 문단의 화제작이고, 50%이상이 이문열 이청준 황석영씨등 이른바 한국문학 제3세대작가를 꼽고 있다는 사실은 현실을 비춰보는 거울로 소설장르가 아직 각광받고 있다는 증거』 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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