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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26> 기내선 케이크, 호텔선 와인 선물…신혼부부 혜택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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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Y 허니문

내년 초 결혼을 앞둔 A씨는 허니문 전문 여행사를 찾아갔다. 추천 상품은 푸켓 풀빌라 3박5일. 가격은 1인 170만원. 예상보다 비쌌다. A씨는 인터넷에서 똑같은 일정으로 항공과 호텔을 검색해봤다. 둘이 합쳐 175만원밖에 안됐다. 식사·관광 등 추가 비용이 들겠지만 충분히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자유여행으로 마음을 굳혔다.

허니문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에는 A씨처럼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허니문을 준비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이른바 DIY(Do it yourself) 허니문이다. 비록 여행용 캐리어처럼 여행사에서 챙겨주는 선물이 없고, 일정을 책임지는 가이드도 없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일정을 직접 챙기는 재미도 있다.

DIY 허니문을 준비한다면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서둘러 여행지를 정하고 항공권과 호텔부터 예약해야 한다. 항공권과 호텔은 미리 살수록 싸다. 열차 티켓이나 렌터카도 마찬가지다. 토·일요일 출발 항공권은 가격도 비싸고 일찌감치 동난다. 그래서 주말에 예식을 치르고 며칠 뒤 저렴한 주중 출발 항공편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커플도 있다. 항공권이나 호텔은 스카이스캐너·트래블하우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와 대형 여행사를 두루 살피자. 마음에 드는 호텔을 찾았다고 바로 예약 버튼을 눌러선 안 된다.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도 확인하는 게 좋다. 스파·식사 등을 묶은 패키지가 의외로 쌀 수 있어서다.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했다면, 부가 혜택을 챙길 차례다. 신혼부부를 위한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신혼부부는 면세점에서 양가 부모부터 지인 선물까지 챙기는 경우가 많아 면세한도(600달러)를 넘어 구매한도(3000달러) 가깝게 지출하기도 한다. 이런 씀씀이 큰 신혼부부를 위해 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은 청첩장만 보여주면 VIP 골드 등급을 준다. 골드 회원이 되면 최대 15%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구매액에 따라 추가 할인과 쿠폰, 사은품도 덤으로 챙겨준다.

예약한 호텔에는 e메일을 미리 보내자. 신혼부부를 위해 침대에 장식을 해주고 샴페인·와인 등을 주는 호텔이 있다. 미리 e메일을 못 보냈다면 호텔에 도착해서라도 말해보자. 객실을 업그레이드해주기도 하니깐. 물론 모든 호텔이 혜택을 준다는 말은 아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찔러나 보자는 말이다.

비행기에서도 축하 받는 방법이 있다. 신혼부부에게 기념 케이크를 주는 항공사가 많다. 대한항공·싱가포르항공·터키항공 등이 대표적이다. 왕복 항공편 중에서 한 번만 먹을 수 있다.

DIY 허니문이 반드시 저렴한 건 아니다. 여행사는 도매가로 항공권·호텔 요금을 공급받기도 한다. 몰디브나 멕시코 칸쿤처럼 멀고 숙박비가 비싼 여행지가 대개 그렇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고, 외국어에 자신 없다면 여행사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여행사를 이용한다면 영업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꼭 확인하자.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미가입 여행사를 이용했다가 피해보는 신혼부부가 매해 1000쌍이 넘는다. 여행사가 부도나거나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다. 여행정보센터(tourinfo.or.kr)에서 영업보증보험에 가입한 여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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