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제2의 얼음판 인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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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 남자빙상의 간판스타였던 이영하(이영하·30·한체대 강사)가 지도자로 변신, 이번 시즌 첫 데뷔를 했다.
10년간 부동의 대표 정상을 고수하며 한국 신기록만도 54차례나 경신했던 이는 지난 1월17일 은퇴한 뒤 7월 한국체육대학 강사로 발령 받아 주20시간씩 후배들을 지도해왔는데 이번에 88대표팀 동계 강화훈련코치로 발탁돼「제2의 얼음판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
이영하는『지도자로 일생을 바칠 각오가 돼있다』며 한국빙상의 대들보다운 다부진 결심을 보였다.
76년 세계 주니어선수권(이탈리아)3관왕, 79년 세계선수권(노르웨이)동메달 등 화려한 국제 대회전적을 올렸던 이는 은퇴할 때까지도 1천5백m를 제외한 전 종목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록은 3천·5천·1만m와 종합기록 등 모두 4개.『무엇보다도 내 기록들이 아직 깨지지 않아 안타깝다. 이번 시즌에 후배들이 분발, 모두 경신되길 바란다』는 이는『빙상발전을 위해서는 링크 등 시설확충도 절실하지만 먼저 선수 저변확대가 시급하다』며『대학을 졸업하면 갈곳이 없는데 구태여 선수생활을 고집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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