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동네어린이 모아 동화로 꿈 키워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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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삭막해져 가는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줌으로써 꿈과 동심을 되찾게 하려는 한 여성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9월20일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 2시 뚜라미 미용실에서 동네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무료 동화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춘실씨(37·서울 중구 흥인동147번지) 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지난 79년 색동회주최 제 4회 전국어머니 동화구연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 이후 색동어머니회 회원으로 동화구연활동을 계속해왔던 그는 이곳으로 이사한 후『생활은 풍족하나 어린이들의 정서가 눈에 띄게 메말라 있는데 놀라』동화수업을 마련해 보기로 마음먹었던 것.
30분간은 가신이 직접 동화구연을, 다음 30분은 어린이들 스스로 동화구연을 하게끔 지도하고 있는데『자기소개도 서툴던 어린이들이 이젠 서로 먼저 동화구연을 하겠다고 나서 순번을 정해야 할 정도가 됐다』며 웃는다. 보다 많은 어린이들의 참여가 유일한 소망인 그는 방학이 되면 날마다 동화수업과 일기 쓰기도 함께 지도할 생각으로 요즘 크게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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