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위해 죽을 곳 찾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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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9일 상오 이민우 신민당 총재의 방문으로 이루어진 김수환 추기경과 이 총재간의 요담은 1시간30분간에 걸쳐 진행.
이날 두 사람은 인권문제에 언급, 『오늘날의 악화된 인권 상황은 정치권에도 잘못이 있지만 사법권 독립이 안됐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사법부가 본래의 의연한 모습을 갖도록 하기 위해 교회와 신민당이 각각 노력키로 했다는 것.
김 추기경은 이날 자신의 「로마발언」을 둘러싼 파문을 의식, 『신민당이 은밀하게 양 김씨에게 자유의사로 결심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렇게 되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 총재는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 추기경의 말씀을 경청했다』고만 응답했다고 배석했던 박찬종의원이 전언.
이날 요담이 끝날 무렵 이 총재가 『민주화를 위해 죽을 자리를 찾겠다』고 심정을 토로해 한때 숙연한 분위기였다고 박 의원이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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