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젠 서비스 저널리즘” 상품 추천 사이트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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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디지털시대 전략을 고민해 온 뉴욕타임스(NYT)가 상품 추천사이트를 인수하고 ‘서비스 저널리즘’을 표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문은 24일(현지시간) ‘와이어커터(Wirecutter)’와 ‘스위트홈(Sweethome)’을 인수했다고 25일 기사를 통해 발표했다. 전액 현금으로 지급된 인수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3000만 달러(약 340억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라이프스타일 강화 이어 또 변신
기사 협업해온 2곳 340억원에 사

NYT는 사이트 인수에 대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요리·건강 등의 온라인 콘텐트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저널리즘’으로 전환한 데 이어, ‘서비스 저널리즘’으로 또 다른 승부를 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크 톰슨 NYT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을 통해 “와이어커터와 스위트홈의 상품 추천은 우리 뉴스룸의 기준과 가치는 물론, 독자의 삶에 필수적인 제품을 만든다는 우리의 책무와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전문지 기즈모도 편집장 출신인 브라이언 램이 2011년 설립한 와이어커터는 TV·헤드폰 등 전자제품을 추천하는 사이트다. 스위트홈은 가정용품 추천사이트로, 와이어커터의 자매회사다. NYT와 와이어커터는 약 1년 전부터 기사와 관련해 제휴를 맺고, ‘나쁜 와이파이’ ‘형편없는 배터리 수명’ 등에 관한 IT 보도에서 협업해 왔다. 인수 뒤에도 와이어커터의 설립자인 램은 고문으로 회사에 남게 된다. 그는 NYT 독자들이 뛰어난 제품을 찾아 삶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상품을 자세하게 분석하는데 중점을 둔 스위트홈과 와이어커터는 독자가 추천을 클릭해 제품 구매를 할 경우 소매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톰슨은 “무척 매력적인 사업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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