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화재로 본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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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많은 국보·보물급의 사찰문화재들이 화재무방비상태다. 사찰문화재는 특히 목조건물이 많은데 이에 대한 화재예방이나 불이났을 때 화재진압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문화재관리국은 지난 83년 쌍봉사화재이후 문화재의 화재예방·진화를 위해 중요문화재건물에 소화전을 설치하고 방연제를 도포하는등의 조치를 해왔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소화전시설은 83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13개소에 70여개의 소화전을 만들었다.
불국사·화엄사등에 만들어진 소화전은 자연수를 이용, 높은 곳에 탱크를 만들어 수압을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주요문화재에 방연제를 바르고 있는데 현재 1백여개의 건물에 방연제를 발랐으나 이번 불이난 대적광전에는 방연제를 바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찰의 경우 촛불에 의한 화재위험이 있어 당국은 불단에 유리·동판을 깔도록 했고 강화유리속에 촛불을 넣어 쓰러지더라도 화재가 나지않도록 조치하고있다.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헤론가스시설이나 스프링클러장치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헤론가스시설은 밀폐된 곳에서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식전문인 사찰건물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스프링클러 시설도 천정에 많은 파이프를 가설해야하고 소화를 위해 물이 뿌려질 경우 회화등 문화재가 훼손되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중요문화재건물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일본의 경우 법륭사건물에는 스프링클러시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보1호·보물1호인 남대문·동대문에는 다같이 방연제 도포정도의 소화시설밖에 되어있지 않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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