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필요한 영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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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뇌는 주로 수분·단백질 및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뇌가 정상적인 기능과 구조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산소와 포도당 및 염분 등의 전해질이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한다. 뇌에서 받아들이는 영양은 주로 신경세포의 뇌기적인 흥분, 전달기능과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힘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뇌는 이 힘을 충분히 저장할 능력이 없으므로 특히 산소와 포도당은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한다.
포도당은 뇌의 생존에 필요한 연료다. 자동차가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것과 유사하다. 자동차는 휘발유와 산소에 의해서 움직인다. 뇌도 포도당과 산소에 의해서 살아간다.
이들 산소와 포도당은 뇌로 흘러들어가는 뇌동맥 혈액내에 포함되어 공급된다. 따라서 뇌혈액 순환이 10초동안만 정지되어도 혼수상태에 빠진다.
성인의 뇌 무게는 1천4백g이며 약1백20억개에 달하는 신경세포와 이 신경세포수의 9배에 달하는 지지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중의 2%밖에 안되는 뇌가 전체 산소소요량의 20%를 사용하며 25%나 되는 포도당을 사용하는 것도 뇌가 어떤 다른 장기보다 대사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뇌가 충분한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①뇌로 유입되는 동맥들이 좁아지든지 막혀서는 안되며 ②동맥혈액내에 충분한 산소와 포도당이 함유되어 있어야 하고 ③뇌동맥혈의 적정혈압이 유지되어야 하며 ④충분한 포도당을 섭취하여야 하고 ⑤공기중에 산소의 농도가 충분하여야 한다. 지나친 고혈당 또는 고열은 뇌의 신진대사를 과도하게 항진시키므로 결과적으로 뇌기능을 약화시킨다.
유아기의 성장과정에 있는 뇌는 단백질과 지방의 적정공급을 필요로 한다. 연탄가스 중독사고에서 뇌손상을 받는 것은 결국 산소공급 차단에 의한 것이다.
요는 건강한 뇌혈관과 적정혈압 유지와 함께 「공해없는 신선한 공기」와 「포도당을 포함한 균형잡힌 음식물 섭취」가 뇌를 위한 최고의 영양제라고 할수 있다.
이규장교수 <연세대의대·신경외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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