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외」총재단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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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은 3일 상오 확대 간부회의에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동시개최의 범국민 대회를 갖기로 결정하고 정무회의에서까지 이를 통과시켰으나 곧 총재단이 급히 모여 서울을 제외키로 당론을 10분만에 번복시키는 등 갈팡질팡.
서울을 제외한데 대해 총재단은 『전국 시도 지부장 중 서울출신의원이 많아 대회준비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서울대회는 지난번 경험에 비추어 개최자체가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과 정면대결을 피해보자는 의도가 복합작용 됐을 것이라는 분석.
정무회의에서 비주류의 이철승 의원은 29일의 서울대회와 예산안파동 등에 따른 지도부의 대책 미스를 비판한 뒤 정치자살에 해당하는 의원직 사퇴서로까지 몰고 온데 대해 총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
이에 이민우 총재는 『소석(이 의원의 아호) 얘기 중 잘못된 점을 내가 다 지적하고 나서면 피차 마음이 불편할 테니 참기로 하겠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여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아무 고통도 없을 테고 소석이 할말도 없을 것이나 나는 그렇게는 못한다. 서울대회 때 김재광 의원은 차안에 앉아 있다가 견인차에 끌려가기까지 했는데 소석은 그날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집결지를 돌아봤다니 범상치 않게 생각된다』고 공개석상에선 이의 원에 대해 처음으로 반격.
한편 옥중의 유성환 의원은 부인을 통해 이날 김영삼 고문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보냈는데 김 고문이 공개한 사퇴서에는 『동료의원들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코자 한다』고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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