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국유사」서민들 실태 밝히는 귀중한 자료 가득|한·중·일·3국학자 논쟁점 토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려시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의 논쟁점을 토론하는 학술회의가 열리고 있다.
1∼3일 『「삼국유사」의 종합적 검토』를 주제로 한·중·일 3국학자가 모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제4회 국제학술회의에서 정구복 교수(정문연)는 『종교 중심의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정치 중심의 역사서인 「삼국유사」와 동렬에 놓고 어느 것이 더 발전적 사서인가를 비교한 지금까지의 논점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상현 교수(동국대)는 「삼국유사」가 일연 단독이라기보다 그의 문도들에 의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그렇다고 「삼국유사」가 일연의 노작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국유사」초판 간행은 일연에 의해서였을 것이지만 그의 제자 무극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기동 교수(동국대)는 『「삼국유사」에는 특히 하층계급의 실태를 전하는 귀중한 자료가 많이 실려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통해 당시 하층계급이 부닥치고 있던 신라사회의 모순과 갈등, 나아가 불교를 통해 「생의 극복」을 염원하던 민중세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인구 교수(정문연)는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경주의 신라 왕능명을 △왕릉의 입지조건△분구형식△소재지의 지명등을 종합검토, 10여기의 왕릉을 새로 추정했으며 「이노우에·히데오」(정상수웅·일본 동북대)교수는 「왜」가 원래 특정민족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였다면서 왜의 실체를 설명함으로써 관심을 끌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