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루 4시간 이상 보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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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매스미디어의 실체를 알아봄으로써 미디어의 각종 폐해에 대처해가자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끈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소장 「키스톤」신부)는 국내 최초로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세미나 및 워크숍(24∼28일·상오10시30분∼하오4시30분)을 실시하고 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주부를 중심으로 20명이 참가한 이 프로그램은 첫날 자기소개에 이어 「가정과 언어생활」(최창섭 교수·서강대), 「어린이와 청소년에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김규 교수·서강대) 등 이론공부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현대는 미디어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의미가 전달되는 시대가 돼버렸다』고 말하고 심지어 어린이들은 교사의 가르침보다 TV를 신봉한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국교6년 생이 5년 생 더러『요즘 애들은…』하고 TV의 어른말투를 답습하기도 한다는 것. 이 같은 언어는 가치관의 변모를 가져오고 행동으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각자 경계심을 갖고 주위를 일깨워나가야 한다고 최 교수는 주장했다.
김 교수는 『매스미디어의 단기적 현상은 좋은 면보다 나쁜 면이 더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TV 세대의 여러 가지 새로운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하루4시간 이상의중시청은 정신갈등·좀비(멍청이)현상·다동성·안구운동저하·손의 기능퇴보 등 신체적 악영향과 학습부진·비활동적인간·상상력저하·조숙 내지 성인의 아동화 현상 등 정신적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
「키스톤」신부는 『가정의 주체인 주부들에게 제작과정을 알아보게 함으로써 제작자의 의도를 알아내 각 프로그램마다 어떤 이유로 나쁜가를 설명할 수 있게 하여 어린이청소년을 미디어 공해로부터 보호하자는 데 착안한 것』이라 설명하고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를 보아 매 학기 2∼3회 정도 계속 훈련을 시켜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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