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UAE 바라카에 짓고 있는 한국형 원전의 전력판매수익을 60년간 나눠 가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0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이런 내용의 원전 공동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과 ENEC은 각각 지분 투자를 통해 ‘바라카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바라카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판매하고 수익을 배분한다. 한전은 바라카원에 9억 달러(약 9900억원)를 투자한다. 계약 기간은 바라카 원전 1호기가 가동하는 내년부터 원전의 설계수명인 60년 뒤 까지다. 한전은 이를 통해 총 494억 달러(약 54조원)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금액을 조달하는 한국수출입은행도 22년간 이자수익을 얻게 된다.
한전과 한전KPS는 ENEC에 원전 정비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도 추진 중이다. 한전 원전수출전략실 한규완 부장은 “계약이 체결되면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결한 원전운영지원 계약과 함께 연간 최대 10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해외에 짓는 첫 원자력발전소다. 2009년 12월 한국전력은 UAE 바라카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짓는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2012년 7월 공사를 시작한 1호기는 내년 5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후 1년 단위로 원전 공사를 벌여 2020년 5월에 모든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계약식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과 UAE 관계는 기존의 원전 공급·수요자에서 동반자 관계가 됐다”며 “원전 운영·정비 기술의 수출은 새로운 국익 창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