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거부를 둘러싼 화물연대의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빚에 시달리던 조합원이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5월에도 빚에 쪼들린 조합원 朴모씨의 자살이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에 도화선이 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31일까지 진행될 찬반투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경북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高모(43)씨가 지난 27일 밤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화물연대 측은 "운송요율 교섭과정에서 조합원 측 교섭책임자였던 高씨에게 다단계 알선 회사 사장 金모씨가 '차량 구입 때 빌려준 3천만원을 갚지 않으면 배차를 해주지 않겠다'고 빚 독촉을 하는 한편 교섭대표로 활동한 조합원을 3개월 이내에 해고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노사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선 회사 사장 金씨는 "회사가 보증을 선 차량 할부금 2~3개월치가 밀려 갚으라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조사에서 유가족들은 "도박 등으로 7천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어 이 때문에 자살한 듯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