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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현지 직물 공장 설립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은 임원 4명도 대상>
다음달의 H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시 금융 기관장 인사설이 나돌아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소문인즉 내년 10월까지 임기를 1년여 앞둔 국책 은행장이 임기를 보름 남짓 남긴 H은행장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는 정부 내 고위 관리가 온다는 것.
당사자나 해당 은행 임원들은 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으나 최근 금융계 인사가 하향식으로 당사자에게 통보도 되지 않은 채 결정되기 일쑤였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는 눈치.
금융계는 금융 기관장 인사가 그 동안 상식을 뒤엎고 이루어진 사례가 많아 이번에도 반신반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은 임원 4명에 대한 인사는 아직 절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에 20일 금융 통화 운영 위원회 회의 안건으로 올라가지 못해 임시 금융 통화 운영 위원회를 열지 않는 한 당분간 4명의 임원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 상공인 관심 높아>
정부의 지방 생보사 신설 허용 방침과 관련,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 상공인들은 지역 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가칭」 보험 회사 간판을 걸고 결의 대회를 여는 등 지역 보험 회사 설립에 대단한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당초 지방생보사의 설립 필요성을 정부 당국에 건의했던 대구 상공인들은 올해 중 승인, 내년 초 가동이라는 구체적인 스케줄까지 잡고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주식회사로 「대구 생명」 (가칭) 설립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H·L·K·S 등 대그룹들은 제각기 「생보사 티킷」을 따는 작전에 몰두하고 있는데 최근 모 그룹 총수는 추진 작업을 그만두라고 명령할 정도로 숨겨진 어려움도 적지 않은 모양.
이해 관계가 크게 걸린 만큼 일단 뚜껑이 열린 뒤에야 알 수 있는 일이겠지만 지방 상공인들과 대그룹간에 어떻게 타협이 이루어질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교민들에 원단 공급>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남미에 이민으로 건너가 봉제업을 경영하는 우리 교민들에게 원단을 공급할 현지 직물 공장 건설이 정부와 섬유 업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상공부는 현지 공장의 시장 조사 및 입지 선정 등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12월9일까지 상공부·경제기획원·외무부의 관계 공무원 3명과 섬유 산업 연합회, 그리고 동국 무역·(주)갑을·코오롱·전방·동화섬유·국제 염직 등 남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 관계자 7명 등으로 구성되는 10명의 민관 합동 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정부와 섬유 업계가 남미 진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에 이민간 교민들의 75%가 봉제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원단을 유대계가 강장하고 있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고 가격이 비싸 고층을 겪고 있다는 현지 교민들의 요청이 있기 때문.
현재 브라질에는 7백52개의 봉제 공장을 교민들이 경영, 전체 교민 4천5백가구 중 2천9백60가구가 이에 종사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1만5천명의 교민 중 55%가 역시 봉제업에 종사하고 있다.

<용산에 전자랜드 건설>
고려제강 계열의 청과물 시장 자리에 세워지고 있는 서울 용산 전자·전기 단지 안에 매머드 종합 판매 시설인 「전자랜드」가 들어선다.
서울 전자 유통 (주)이 7백억원을 들여 건설할 「전자랜드」는 지상 11층·지하 2층 (연건평 1만3천3백여평) 규모의 주전시장을 비롯, 부속 3개 동 등 모두 4개 건물로 구성되며 내년 초 착공, 올림픽 전까지는 공사를 끝낼 예정.
주전시장엔 국내의 가전 제품 및 자동차 쇼룸도 마련되는데 1∼4층은 각종 전자·전기 제품으로, 5∼11층은 면세점 및 식당·사무실로 쓰인다고.
업계는 이 센터가 특히 따로 전시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의 상설 판매장으로서는 물론 중소 업체들의 수출 상담의 장으로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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