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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노쇼' 골치…근절 캠페인 펼쳤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노쇼(No-Show, 예약부도)’는 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방문을 하기로 예약해놓고선 막상 예약 시간엔 나타나지 않는 환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환자의 예약부도는 병원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치료가 시급한 다른 환자의 기회를 줄인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5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 병원, 미용실, 고속버스, 소규모 공연장 등 5대 서비스업종의 예약부도로 인한 전체 매출손실은 연간 4조5000억원, 고용손실은 10만8170명에 이른다.

그 중 병원의 연간 예약부도율은 5대 서비스업종 중 2번째로 높은 18%를 차지한다. 음식점의 예약부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약자 5명 중 1명이 약속을 어기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노쇼 근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김안과병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리 예약해둔 진료일정을 피치 못한 사정으로 가지 못했을 때 병원에 전화를 걸어 취소하는 ‘사전 전화 취소율’은 지난해 대비 3%p 증가한 16.6%로 나타났다. 소폭이지만 긍정적이라는 게 김안과병원 측의 설명이다.

김안과병원은 예약부도를 줄이기 위해 신환환자를 대상으로 예약 1일 전 해피콜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전화 예약 완료 시 예약에 대한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취소나 변경 전화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오픈형 멘트를 남기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정위의 예약부도 근절 포스터를 원내에 부착해 환자들이 예약을 지킬 수 없을 때 취소전화를 유도하는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환자들이 하루 전에만 예약 취소 전화를 하더라도 예약부도로 인한 피해가 줄고, 다른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안과병원 관계자는 “예약부도는 병원 경영상의 피해도 크지만 검사나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의 빠른 치료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진료예약을 지킬 수 없는 경우에 미리 병원 쪽에 알려주면 다른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초 예약부도 근절을 올해의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의 권리뿐 아니라 의무와 책임까지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지난 4월엔 대한병원협회, 대한전문병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병원계의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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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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