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 연구·교육기능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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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예진흥원(원장 정한모)이 기구를 개편하고 지금까지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체제에서 연구·교육도 병행하는 체제로 탈바꿈했다.
문예진흥원의 연구·교육 기능은 신설되는 문화예술연구소(가칭)가 담당하게 되는데 연구기능은 산하 「연구실」에서, 교육기능은 산하「자주문화연수관」에서 각각 맡게 된다.
연구·교육기능이 강조되고 이를 위한 기구 개편이 이루어진 것은 지금까지 문화·예술인 개인·단체에 직접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문예 진흥을 꾀하던 단계에서 진일보하여 문화 향수자인 일반에게 문화에 접촉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폭 넓은 문예 진흥을 이루자는 의도다.
문화예술연구소의 연구 기능은 ▲문화지표 조사▲문화발전중장기계획 연구▲문화시설의 전국 균형 배치 연구 등으로 집약되고 있다. 문화지표 조사는 문학·음악·미술·대중문화등 문화 전반에 걸쳐 그 현황과 국민들의 수용상태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유네스코에 용역을 주어 문화예술 12개 분야에 어떤 부분·내용의 통계를 내야 하는가 하는 기초작업을 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 조사의 결과에 따라 중장기 문화발전 계획이 세워진다. 지방문화시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는데 전국 균형 배치를 위한 방안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자주문화연수관」은 덕수궁석조전 서관 2, 3층에 자리잡는다 .3층은 강의실, 2층은 자료실·휴식공간·감상실로 꾸민다. 이곳에서의 교육은 일반을 위한 것으로▲성인반▲주부반▲청소년·대학반▲직장인반으로 나누어 문화전반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문예진흥원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심포지엄등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가 양성교육도 실시된다. 문화시설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관리할 요원이 부족, 교육을 통해 조명·음향·무대 담당자·문화시설의 기획자 등 문화 촉매 요원을 양성하자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일정기간의 이론교육과 국립극장·문예회관등에서의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이들 양성된 전문가들을 지방문화시설과 연계하여 지방문화시설에서의 문화행사 수준을 높여나가자는 것이 그 목적이다.
문예진흥원의 이 같은 연구·교육기능은 87년 3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는 기구 구성·일부 기초연구가 이루어진 상태다.
문예진흥원은 올해 1백43억원을 들여▲창작활동▲지방문화활동▲청소년문화사업▲국제문화교류▲기간 문예단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서울국제음악제·대한민국연극제·무용제·미술대전 등을 지원했다. 대한민국연극제등 예술행사는 87년부터 예총의 각협회·KBS등으로 주관을 넘기게 되나 지원은 계속한다.
교육·연구를 위한 예산은 진홍기금이 아닌 딴 재원에서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문공부와 문예진흥원은 이 자금을 방송광고공사 공익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으로 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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