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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암 사망 1위 '간암' 정기검진·조기치료 중요한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월 20일은 ‘간의 날’이다. 간의 날을 맞이하니 몇 년 전 크게 유행했던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가 떠오른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도 인기를 끄는 데 한몫했지만, 대중의 호응을 얻은 가장 큰 이유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앓아본 ‘만성피로’를 정확히 짚어낸 가사 덕택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만성피로가 나타났을 때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하며 병원을 찾아온다. 하지만 만성피로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간염이나 간경변증, 심하게는 간암으로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각종 물질을 해독하고 재처리하는 ‘공장’이다. 3000억 개가 넘는 간세포가 이 공장에 근무하면서 수만 가지 물질을 처리·저장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문제는 간이라는 공장의 업무효율이 너무 뛰어나다는 점이다.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겉으론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간의 이상을 초기에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의미다.

간암을 ‘침묵의 살인자’라 부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많은 환자가 간암이 꽤 진행될 때까지 모르는 채로 지낸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혼동하기도 쉽다. 특히 한국은 간암에 취약하다. 한국에서 간암은 40~50대 남성의 암 사망원인 중 1위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간암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스런 기록도 갖고 있다. 전 국민이 간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대한간학회에서 간의 날을 정하고 매년 캠페인을 통해 간 건강관리를 독려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절반(49.3%)이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말기에 이르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지만,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 간 절제술이나 간 이식, 고주파 열치료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전신항암요법 등 다른 암에 비해 치료법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간암 표적치료제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 10년간 간암의 표준치료법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대규모 임상연구에선 기존 치료제에 비해 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을 44%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계속 진행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됐을 때도 전체 생존기간이나 질병이 다시 진행될 때까지의 시간을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간암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더 좋은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간암이 정복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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