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놀이현장」사진에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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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인 고유의 놀이현장이 사진집으로 집대성된다.
사진작가 김수남씨 (39)가 전국을 누비는 10여년의 작업끝에 사진작품집「한국인의 놀이라 제의」 시리즈를 펴내기 시작, 전10권중 먼서 3권을 내놓았다(평민사간). 「한국의 굿」시리즈 (전20권중 10권완간·열화당간) 를 펴낸바 있는 김씨는 이로써 한국인의 굿과 놀이,제의에 대한 사진작업을 마무리 짓게됐다.
이미 나온 「한국인의 놀이와 제의」 는 『풍물굿』 『호미씻이』 『장승제』등 3권.『풍물굿』 은 전남완도읍장좌리 당게, 전북 필봉마을의 농악, 남사당패의 근거지였던 청룡사와가까운 평택의 풍물굿을 담고 있고『호미씻이』엔 세벌 김매기를 끝낸 백중전후 두레끈들이 벌이는 축제중 특히 예술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춤을 보여주는 밀양호미씻이가 담겨있다.
『장승제』 에선 경기도 엄미리산신제와 충북 마티마을의 탑신제, 강원도 밭치리 거리제와 충남 온산 별신제를 다뤘다..
『처음 현장이 뛰어들었을때 예상외로 많은 우리 놀이가 살아남았음을 알았으나 또한 급속히 사라짐을 느낀 것이 이런 작업을 하게된 동기』 라고 밝히는 김씨는 우리의 고유놀이의 건강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놀이가 소극적·소비적이고 향락적이며 제3자적인 서구화된 놀이인데 반해 우리의 전통놀이는 신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 함께 즐기는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놀이였음을 이번 작업을 통해 확인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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