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각국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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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UPI=연합】「레이건」미 대통령의 공화당이 4일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 상당수 의석을 빼앗긴 이유는 「레이건」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소련관영 노보스티 통신이 5일 주장했다.
이 통신은 이 같은 선거 결과로 이제 「레이건」의 시대는 『사양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유권자들은 「레이건」의 남아공·중미·칠레 등에 관한 정책에 회의를 갖게 되었으며 미소 관계에 있어서도 여러 해 동안 단 한 건의 군축협정도 체결하지 못한 사실에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경=최철주특파원】일본 정부는 미 의회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함에 따라 시장개방 등 대일 경제 압력이 한층 강화되고 방위비 증액 요청도 드세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약1년의 임기를 남겨둔 「나카소네」(중증근강홍) 수상과 「레이건」미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는 미 의회의 민주당 압승으로 영향력이 저하되어 보호 무역주의 색채가 짙은 미 포괄무역법안 (이미 폐기됨)이 민주당에 의해 다시 상정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일본 금융당국은 민주당의 압승이 엔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발표된 미일 재무상의 공동 성명에 따라 달러 당 1백55∼1백65엔 사이에서 소폭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홍콩로이터=연합】민주당이 미 의회 중간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는 그들의 대미 수출과 관련, 더욱 큰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레이건」대통령이 주로 아시아 지역 미 무역 상대국들을 겨냥, 대미 섬유류 및 신발 수출의 대폭적인 감축을 골자로 한 의회의 이른바 젱킨즈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 안도했던 홍콩은 대미 주종 수출 품목인 섬유류 수출과 관련,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의 세찬 반발에 밀려 「레이건」대통령의 그 같은 자유 무역 정책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있다.

<달러화 외환 시장서 떨어졌다 다시 올라>
【뉴욕·런던AP,AFP=연합】미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폭 하락했던 미 달러화가 뉴욕·런던 등 세계 주요 외환 시장에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 달러화는 5일 뉴욕 환시에서 달러당 2·0661 서독 마르크를 기록, 4일 밤보다 0·0070마르크가 올랐고 달러당 1·7170 스위스 프랑이던 것이 1·7243 스위스 프랑으로 상승했다.
런던 시장에서도 4일 폐장 시세가 달러당 2·0570 마르크이던 것이 5일에는 2·0645 마르크로, 달러당 6·7175프랑스 프랑이던 것이 6·7325 프랑으로 올랐다.
또 일본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백63·8엔 이던 것이 1백64·5엔으로 뛰었다.
거래업자들은 이날 유럽 시장에서 달러화가 오름세로 반전된 것은 투기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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